'인도 국빈 방문' 李대통령 "정상회담 계기 양국 관계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발전할 것" (종합)
동포간담회서 협력 확대 의지…'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중동 전쟁 위기 극복, 중요한 파트너"
1세대 동포 거론하며 최인훈 작가 소설 '광장' 언급하기도
" 다시는 그런 참혹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
20일 모디 총리와 한·인도 정상회담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한·인도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도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를 극복할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양국 협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내 한 호텔에서 동포 간담회를 열고 "인도는 단순한 소비시장이 아니라 이제는 글로벌 생산과 공급망을 이끄는 핵심 국가가 됐지만, 인도가 가진 큰 잠재력에 비하면 한·인도 협력 수준은 낮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인도 교민의 수는 1만2000여명, 진출 기업의 수는 760여개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인도 도착 직후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과의 비공개 접견 일정을 소개하며 "인도 당국도 이에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인도에 대해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전쟁 여파 속에서 공급망 불안과 경제위기가 상시화되는 만큼 한국과 인도는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에너지, 공급망, 생산기지 협력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이 대통령과 접견 자리에서 자이샨카르 장관도 "중동전쟁 등 불안정한 국제정세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 위기를 한·인도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인도 한인사회의 역사도 직접 언급하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라고 하면 세계 1위 인구 규모를 가진 경제 대국이 떠오르지만, 저는 인도를 생각하면 최인훈 작가의 소설 '광장'이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직후 분단의 비극 속에서 남과 북 어느 쪽도 아닌 제3국을 택해 인도로 향했던 이들의 사연을 거론하며 인도가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도 맞닿아 있는 나라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전쟁 이후 인도에 정착한 1세대들을 거론하며 "식민지배와 분단, 전쟁, 군사독재를 극복하고 이제는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그런 참혹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1세대 분들의 열정과 헌신이 오늘의 인도 동포사회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최근 한인회를 중심으로 어려운 동포의 수술비를 모아 지원하는 등 서로 돕는 공동체 정신도 빛난다"고 평가했다.
인도 동포들의 건의를 모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 교민사회도 대사관을 통해 문제점, 개선점, 제안 등을 모아보라고 했는데 40건 정도 취합됐다고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는 1400건 정도가 모였는데 대체로 한글학교, 비자, 투표권 문제 등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인회 "12·3 내란 이후 하루도 마음 편히 잠들지 못해"…"정책·기업· 동포 협력 실질 성과로 이어지길"
앞서 조상현 재인도한인협회장은 환영사에서 "대다수 재외국민은 2024년 12월3일 밤 계엄이 촉발한 조국의 민주주의 위기 상황을 접하고 하루도 마음 편히 잠들지 못했다"며 "절대다수 국민 편에서 슬기롭게 내란을 극복하고, 해외에서도 창피한 대통령이 아닌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돼 인도를 방문해 준 것이 참으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인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K팝, 드라마, 푸드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류 소비가 커지고 있다"며 "완고하고 보수적이던 인도의 분위기도 빠르게 변하고 있고, 이런 흐름 속에서 진출 기업과 중소상공인도 성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문을 계기로 15억명 인구의 인도가 대한민국이 확장해 나가야 할 경제영토로 더 분명히 인식되고, 정부 정책과 기업, 동포사회의 역량이 모여 실질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고(故) 지기철 초대 델리한인회장의 손녀인 지인희 진화파트너스 대표는 한국전 전쟁포로로서 인도에 정착하며 인도 동포 사회의 초석을 마련한 조부의 이야기를 전하며 "인도라는 큰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가장 '한국' 다우면서도 '인도'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양국을 잇는 연결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주영 재인도청년상공인연합회장은 "인도는 기회가 많은 만큼 불확실성도 큰 시장으로, '신뢰'와 '유연함'을 통해 문화와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뉴델리에서 개최된 '코리아 스트리트 페어'를 비롯해 한국의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우리 청년 사업가들의 노력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도 국기의 색상을 반영해 초록색 넥타이를 맸고, 김혜경 여사도 같은 색 한복 치마를 착용했다. 청와대는 "인도에 대한 존중과 동포들에 대한 반가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는 뉴델리 한글학교 학생 공연팀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삽입곡인 '소다팝'에 맞춰 공연을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급차도 기름 넣고 도망가더라"…유가상승에 주...
한편 이 대통령의 이번 인도 국빈 방문은 19일부터 21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 대통령은 20일 공식 환영식과 간디 추모공원 헌화,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소인수·확대회담, 양해각서(MOU) 교환식, 공동언론발표, 공식 오찬, 한·인도 경제인 대화, 비즈니스 포럼, 드라우파디 무르무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까지 소화한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 초청에 따른 8년 만에 성사된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