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울음 다시 커진 안동
3월 출생아 71명
생활밀착 보육정책 효과
경북 안동시가 추진해 온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정책이 출생 지표의 뚜렷한 반등으로 이어지며 저출산 대응의 실질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선언적 구호를 넘어 부모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돌봄 정책을 촘촘히 설계한 것이 출생아 수 증가라는 구체적 결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안동시는 15일 올해 1분기 출생아 수가 월평균 61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대비 25.1% 증가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5년 안동시의 월평균 출생아 수는 48.75명이었으나, 올해는 1월 57명, 2월 55명, 3월 71명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3월 출생아 수 71명은 전년 월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지역사회 안팎에서는 단순한 일시적 증감이 아닌 의미 있는 반등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1분기 누계 출생아 수도 18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50% 가까이 증가해 안동시의 저출산 대응 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안동시가 역점을 두어 추진해 온 '11대 보육 핵심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시는 보육교사 대 아동 비율 축소를 비롯해 어린이집 AI 푸드 스캐너 설치, 어린이집 식판 세척 사업, 공동육아 캠핑 프로그램, 24시 어린이집 운영, 경로당 연계 아동 돌봄, 아픈 아이 병원 동행 서비스, 사계절 상상 놀이 프로그램, 아이돌봄서비스 확대, 공동육아 나눔터 0세 특화반 운영, 육아종합지원센터 및 아이 누리 장난감도서관 연회비 면제 등 부모의 양육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확대해 왔다.
이들 사업은 출산 장려금 중심의 단편적 지원을 넘어 '낳고 나서도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육 과정에서 부모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돌봄 공백과 비용 부담, 시간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설계됐다는 점에서 기존 저출산 대책과도 결을 달리한다.
안동시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올해 지방소멸 대응 기금 20억원을 투입해 보육 정책의 질적 도약에도 나선다. 기존 인프라를 리모델링해 돌봄·놀이·교육·체험 기능을 통합한 '안동형 마더 센터'를 조성하고, 체험학습용 공유 버스 운영, 아파트 내 어린이 안심 승강장 설치, AI 로봇 대여사업 확대 등 한층 진화된 보육환경 조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는 단순히 출생아 수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정주 여건을 만드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이 곧 도시의 미래 경쟁력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안동시의 이번 정책 실험은 지방 도시 저출산 대응의 하나의 모델이 될 가능성도 보여준다.
안동시 관계자는 "3월 출생아 71명이라는 수치는 안동의 보육 환경을 믿고 아이를 낳은 시민들의 소중한 선택이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부모는 안심하고 아이는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활력 넘치는 안동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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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의 이번 수치는 아직 장기 추세를 단정하기에는 이르지만, 분명한 것은 출산율 반등의 출발점이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생활 속 돌봄 체계의 정비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결국 저출산 해법은 숫자를 독려하는 정책이 아니라, 부모가 '이 도시라면 아이를 낳아도 되겠다'고 느끼게 만드는 신뢰의 축적이라는 점에서 안동의 변화는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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