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2% 오를 때 비이자이익 18% 급증
'증시 호황'에 수수료·운용 수익 효자 노릇
올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비이자이익 증대 박차

5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NH)그룹이 지난해 사상 최초로 당기순이익 20조원 시대를 열었다. 금리 인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이자이익을 거둔데다 증시 호황에 따른 수수료·운용수익 등 비이자이익이 대폭 증가하며 수익 기반을 확대한 결과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의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은 20조47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18조8069억원) 대비 8.8% 증가한 수치다.

지주별로는 KB금융이 전년 대비 15.1% 증가한 5조8430억원으로 '리딩 금융' 자리를 공고히 했다. 신한금융은 11.7% 늘어난 4조9716억원을 기록하며 '5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 뒀다. 하나금융은 전년 대비 7.1% 성장한 4조29억원으로 처음으로 4조원 선을 돌파했으며, 우리금융(3조1413억원)과 NH농협금융(2조5112억 원)도 각각 1.79%, 2.3% 성장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비이자이익 18% 급증… "은행 의존도 낮췄다"
5대 금융, 순이익 20조원 시대…비이자이익이 성과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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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대출 규제와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들이 순이익 20조원을 돌파한 건 주력계열사인 은행의 견고한 이자이익 방어와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익 급증이 동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5대 금융의 이자이익은 51조3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 성장했다. 금리 인하로 NIM이 축소됐지만, 누적된 대출 자산 증가세를 중심으로 이자이익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며 순익을 견인했다.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인한 증권 계열사의 수수료 및 유가증권 이익, 외환파생 등에 힘입어 비이자이익은 총 15조302억원으로 전년(12조7381억원) 대비 18% 급증했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6.0% 늘어난 4조8721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2024년보다 14.4%, 14.9% 늘어난 3조7442억원, 2조2133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뒀다.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9266억원으로 전년보다 24.0% 증가했다. 농협금융도 지난해 대비 26.4% 증가한 2조2740억원을 시현했다.


5대 금융, 올해 비은행·비이익 부문 확장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금융지주들은 올해 이자이익 의존도를 더욱 낮추고, '비이자·비은행 강화'에 진력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의 경우 기업투자은행(CIB)과 자본시장 분야에서 이익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기업 대출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반도체·혁신·중소기업(SME) 등 부가가치가 높은 영역에 자원을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취지다.


신한금융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을 목표로 증권 분야의 브로커리지 회복 및 발행어음 사업 확대, 카드·캐피털 등 계열사의 자산리밸런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이익 비중 30% 달성을 목표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AI를 업무 및 영업 현장에 접목해 새로운 사업을 창출해 비이자이익을 2025년 대비 18% 증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협금융도 마찬가지다. 모험자본·미래전략산업 중심의 자본공급 확대와 농협금융만의 금융모델을 지속 개발·추진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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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난해와 같은 증시 급등 분위기가 안정화되면 수익 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계획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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