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대비 '방재시설' 어디?… '도시공원' 주목한 서울시
서울시가 도심 내 공원을 '치수방재공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고 피해 규모가 커지는 수해에 대비하기 위한 방재시설을 공원 내 인프라와 연계 설치하겠다는 복안이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도시공원 치수방재 인프라 확충을 골자로 한 치수방재공원 사업성 검토를 시작했다.
도시공원 치수방재 인프라 확충 논의
재난수준 수해 반복… 기존 인프라 한계
도시공원 내 저류 기능 추가·확대 활용
시범사업지 테스트… 전역 확대 방침
서울시가 도심 내 공원을 '치수방재공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고 피해 규모가 커지는 수해에 대비하기 위한 방재시설을 공원 내 인프라와 연계 설치하겠다는 복안이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도시공원 치수방재 인프라 확충을 골자로 한 치수방재공원 사업성 검토를 시작했다.
시는 기후온난화로 인한 폭우 수준의 집중호우가 증가해 재난 수준의 수해가 반복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매년 수백억 원의 관련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대규모 방재시설의 경우 설치에 수년이 소요되고 그사이 피해가 또 발생해 수습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도심지는 저류조 등 대규모 치수 방재시설 설치를 위한 가용부지 확보가 쉽지 않다. 현재 강남역과 광화문에 추진 중인 빗물배수터널도 사업지 조정 등의 이유로 착공이 지연된 상태다.
서울시는 시 행정구역 면적(605.2㎢)의 28%를 차지하는 도시공원(173㎢)에 주목하고 있다. 공원들이 서울시내 곳곳에 있어 치수방재 인프라를 연계·확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판단이다.
검토 과정에서는 강우 시 하천의 홍수량을 분담할 수 있는 저류 기능을 공원에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예컨대 공원 내 대형 호수나 연못의 수위 조절이다. 강우 예보 시 수위를 낮춰 물을 가둘 수 있는 용량을 미리 확보하는 방식이다.
지난 여름에도 도심공원 내 호수와 연못 일부를 '빗물그릇(자연형 저류지)'으로 활용한 바 있는데 효과가 입증됐다. 시는 좀 더 세부적인 설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공원 내 저류지 운영 대상 공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검토 사업지로는 서울대공원 청계저수지, 관악산 호수공원, 보라매 근린공원, 강남 율현근린공원, 항동 푸른수목원 근린공원 등이 거론된다. 모두 침수취약지역과 인접하거나 내부에 위치한 곳들이다.
저류시설 외 피난광장이나 임시대피공간을 마련하는 방안도 다룬다. 평소에는 공원 이용객이 사용하거나 재난 교육 및 문화 활동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관련 규정도 검토한다. 도시공원 지하에 설치하는 빗물저류조는 공원시설에 해당하지 않아 별도의 도시관리계획 결정이 필요해서다. 여기에 방재시설 설치를 기피하는 부정적 인식과 집단 민원 등의 변수도 감안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도시공원을 치수방재공원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역 내 방재 거점 역할을 하는 도쿄의 임해 광역 방재공원, 애초에 국지적인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미국 뉴저지주 호보켄시 리질리언스 공원, 건물 옥상농장에 유출수와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태국 탐마셋 대학교 옥상정원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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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관계자는 "기존 방재 인프라로는 앞으로 다가올 폭우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도시공간 곳곳에 위치한 도시공원을 치수방재 인프라 가용지로 활용하는 안전망을 세울 필요가 있어 시범사업지를 중심으로 면밀한 실효성 검토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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