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베르사체 2조원 인수…LVMH·케링 도전장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경쟁사 베르사체를 13억7500만달러(약 2조182억원)에 인수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프라다는 이날 성명을 내고 베르사체 인수에 대한 모든 규제 승인을 받은 뒤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프라다는 베르사체 모회사인 미국 카프리 홀딩스로부터 베르사체 지분 100%를 현금 거래로 인수했다. 패션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와 지미추를 소유한 카프리 홀딩스는 베르사체 판매 대금을 부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베르사체는 1978년 잔니 베르사체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설립한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메두사가 브랜드 상징으로, 대담하고 화려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1997년 창업자가 사망한 뒤 경영 악화를 겪다 2018년 카프리 홀딩스에 매각됐으나 이후에도 실적 부진을 겪었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프라다는 화려한 미학의 베르사체를 인수하면서 고객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케링 등에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인수에 대해 프라다의 급격한 전략 변화라 평했다.
프라다 창립자 미우치아 프라다의 아들이자 프라다 그룹 후계자 로렌초 베르텔리가 베르사체의 차기 도약을 이끌 집행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베르텔리는 베르사체에서 급격한 경영진 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오랫동안 부진한 성과를 보인 점을 지적하며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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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솔카 번스타인 디렉터는 이번 거래의 매력으로 "미니멀리즘의 프라다와 맥시멀리즘의 베르사체가 결합한다는 점"을 꼽으며 두 브랜드가 동일 고객을 두고 경쟁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르사체는 전성기를 한참 지난 상태"라며 "도전과 기회는 브랜드를 다시 매력적이고 흥미롭게 만드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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