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운데)와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오른쪽)이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를 찾아 제1전시장 내 크래프톤 부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경조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게임을 여가로 즐기는 비율이 높고, 산업으로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게임산업 정착을 위해 규제도 풀고 정부가 할 일이 많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G-STAR) 2025' 현장에서 게임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지스타가 세계적인 대회로 성장하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직 총리가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지스타는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차관이 참석하지만 올해는 모두 불참했다. 대신 김 총리를 비롯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당 인사들이 지스타를 대거 찾았다. 김 총리는 게임에 대한 정부 시각이 부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여당 인사들은 게임업계 경영진과 간담회 후 제작비 세액공제 등 업계의 요구가 실현될 수 있게 '게임산업법 전부개정안'을 통과시키고 예산 권한을 가진 기획재정부도 설득하겠다고 했다.
게임업계가 현 정부의 게임산업 친화 행보에 기대감을 키우는 것은 처한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게임을 대체할 여러 즐길 거리가 많아졌고, 중국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2023년부터 게임 산업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했다"며 "지속 성장을 위해선 글로벌 성과가 중요한데 중국 등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게임업계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새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북미·유럽 게임사들은 게임 제작비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비도 세제 혜택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요원한 일이다.
그동안 게임산업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선거철에 청년 표심을 공략하는 데 등장하는 게 고작이었다. 화려한 공약과 정책이 실질적으로 제도화한 사례가 많지 않아 게임업계는 기대와 실망을 반복해왔다. 게임산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대표적 산업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산업 조세 지원제도 개선연구'에 따르면 세액공제 적용 시 투자 규모는 5년간 총 1조5993억원 증가하고 같은 기간 일자리는 1만5513개가 새로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요구에 정부가 답을 해야 할 때가 됐다.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게임 종주국 타이틀을 지속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의 촘촘한 진흥정책과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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