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현 도심서 곰의 연쇄 습격… 남성 4명 부상
겨울잠 앞둔 반달가슴곰, 먹이 찾다 도심 출몰
주민들 "도심에 곰이라니 믿기지 않아"

곰은 만나지 않는게 최선이고 만나면 스프레이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 일본 시레토코자연재단의 곰 퇴치요령 사진.

곰은 만나지 않는게 최선이고 만나면 스프레이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 일본 시레토코자연재단의 곰 퇴치요령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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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출몰로 비상이 걸린 일본에서 또 다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0일(현지시간) "아키타현 유자와시 JR 유자와역 인근 도심에서 20일 아침, 잇따라 곰의 습격이 발생해 남성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1명은 중상, 나머지 3명은 경상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과 엽우회(사냥협회) 관계자들은 곰이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인근 건물을 포위하고 포획 작전에 나섰으며,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새벽 도심 한복판서 연쇄 공격

유자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분께 유자와시 모토시미즈 지구의 시도(市道)에서 60대 남성이 곰에게 등을 할퀴었다. 약 30분 뒤에는 600m 떨어진 오모테초 국도 13호선에서 개를 산책시키던 남성이 오른팔을 물렸고, 5분 뒤에는 JR 유자와역 근처 호텔 주차장에서 70대 경비원이 등을 다쳤다.

이어 오전 6시 25분께 같은 오모테초의 주택가 도로에서 60대 남성이 집을 나서던 중 곰에게 다리를 긁혔다. 곰은 피해자의 집 안으로 달아난 것으로 보이며, 시 당국은 상자형 덫을 설치해 포획을 시도하고 있다.

"국도 옆에 곰이라니…" 주민들 불안

곰이 목격된 지역은 JR 유자와역에서 약 200m 떨어진 도심으로, 식당과 주택이 밀집해 있다. 인근 주민은 "역에서도 가깝고 차량이 많이 다니는 국도 옆에서 곰이 나타나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고 놀라움을 전했다.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구로사와 코이치씨는 "지인이 곰에게 다쳤다고 들어 너무 걱정된다"며 "하루빨리 포획해 안심하고 영업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자와시 교육위원회는 사건 현장 인근의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2곳에 곰 출몰 사실을 전달했으며, 각 학교는 학부모에게 학생의 안전을 확보한 뒤 등교시키도록 일제히 안내했다.

톰 스미스 브리검영대학 교수 연구진이 바퀴 달린 인형 곰을 향해 곰 퇴치용 스프레이 분무 연습을 하고 있다. 기사 본문과 무관. 스미스 교수·와일드라이프소사이어티

톰 스미스 브리검영대학 교수 연구진이 바퀴 달린 인형 곰을 향해 곰 퇴치용 스프레이 분무 연습을 하고 있다. 기사 본문과 무관. 스미스 교수·와일드라이프소사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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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내 다른 지역에서도 피해 속출

같은 날 아키타현 내 다른 지역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요코테시에서는 정원 나무를 정리하던 80대 여성이 곰에게 머리를 할퀴었고, 유리혼조시에서는 강에 설치한 그물을 확인하던 80대 남성이 곰의 공격을 받아 얼굴에 부상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겨울잠을 앞둔 반달가슴곰의 활발한 먹이활동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다. 반달가슴곰은 혼슈와 시코쿠에 서식하며, 수컷의 몸길이는 120~150㎝, 체중은 최대 100kg에 이른다. 가슴의 흰 초승달 무늬가 특징이며, 후각과 청각이 매우 발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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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에 들어가기 전인 11월 하순 무렵에는 식욕이 왕성해져 먹이를 찾아 인가로 내려오거나 공격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일본 환경성은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서식지 무단 진입 금지·쓰레기 관리 철저히"

최근 일본 각지에서 곰에 의한 인명 피해가 잇따르자, 아사오 환경상은17일 긴급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곰 서식지에 함부로 들어가지 말고, 생활권에서는 곰을 유인할 수 있는 음식물과 쓰레기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만약 마주쳤을 경우 침착하게 거리를 두라"고 당부했다. 환경성은 지난해 4월 반달가슴곰을 '지정관리조수(指定管理鳥?)'로 지정하고,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포획을 포함한 개체 수 관리 강화 방침을 밝혔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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