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예·코미디·예술의 컬래버
아찔·소름도는 묘기 '눈길'

여성 무용수가 바닥에 엎드린 자세에서 물구나무서듯 다리를 곧추세운다. 엎드린 자세 그대로 다리를 계속 휘어서 결국에는 뒷발을 얼굴 앞쪽 바닥에 갖다 댄다. 이어 바닥에 댄 얼굴을 중심으로 다리를 빙빙 돌려 크게 원을 그리는 극한의 동작까지 보여준다.


1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 앞 공연장에서 열린 태양의서커스(Cirque du Soleil) '쿠자(KOOZA)' 시연 중 한 장면이다. 여성 무용수가 보여준 동작은 중국과 몽골 등에서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온 곡예인 '컨토션(Contortion)'이다. 컨토션은 '비틀기' '꼬기'를 뜻한다. 인체의 한계를 시험하는 놀라운 유연성을 보여준다.

태양의서커스 '쿠자' 공연 장면   [사진 제공= 마스트 인터내셔널]

태양의서커스 '쿠자' 공연 장면 [사진 제공= 마스트 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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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그룹 태양의서커스가 7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태양의서커스는 2018년 쿠자 공연 당시 2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올해 공연에는 우아하고 화려한 공중 곡예 '에어리얼 후프(Aerial Hoop)'가 새롭게 추가됐다. 시연에서 여성 무용수는 공중에서 시계추처럼 좌우로 크게 흔들리는 후프에 한 발만 걸친 채 거꾸로 매달리는 등 아찔하고 소름 돋는 묘기를 선보였다.

쿠자는 고난도 곡예와 슬랩스틱 코미디, 환상적인 무대 예술이 어우러진 서커스 공연이다. 2007년 초연 이후 전 세계 23개국, 70여 도시에서 5000회 이상 공연됐으며, 누적 관객 수는 800만명에 달한다.


쿠자라는 제목은 '상자' 또는 '보물'을 뜻하는 고대 인도 산스크리트어 '코자(KOZA)'에서 유래했다.

제이미슨 린덴버그 예술감독은 "상자 안에는 보물뿐 아니라 인생의 고난과 역경도 담겨 있다"며 "주인공에게 상자가 배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 상자 속 인생이 어떻게 펼쳐지는지가 공연의 주제"라고 설명했다.

태양의서커스 '쿠자' 공연 장면   [사진 제공= 마스트 인터내셔널]

태양의서커스 '쿠자' 공연 장면 [사진 제공= 마스트 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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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약 6t에 달하는 '바타클랑(Bataclan)'이라 불리는 움직이는 탑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린덴버그 감독은 "바타클랑은 '모두, 전체'를 의미하며, '함께 있기에 온전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연의 주인공은 '이노센트(Innocent)'라는 이름의 소년이다. 그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닌 수수께끼의 인물 '트릭스터(Trickster)'를 만나 기이하고 신비로운 여정을 겪는다.


트릭스터 역을 맡은 케빈 베벌리는 "무대는 트릭스터의 왕국과도 같다"며 "이노센트가 자아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데 그의 삶 안에서 좋았던 면과 좋지 않았던 면, 뜨겁기도 하고 차갑기도 한 인생의 여러 단면, 죽음과 인생, 선과 악 등을 트릭스터가 보여주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태양의서커스 '쿠자' 공연 장면   [사진 제공= 마스트 인터내셔널]

태양의서커스 '쿠자' 공연 장면 [사진 제공= 마스트 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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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자 공연은 컨토션과 에어리얼 후프 외에도 공중 줄을 이용한 하이 와이어, 의자를 높이 쌓아 올려 펼치는 밸런싱 체어, 스켈레톤 댄스 등 다양한 무대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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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연은 지난 8월21일부터 9월28일까지 부산에서 먼저 열렸으며, 서울에서는 10월11일 막을 올렸다. 12월28일까지 약 석 달간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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