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개관 80주년 특별전
국보·보물 등 200여종 공개
동의보감 등 원본 공개

국립중앙도서관이 80년간 수집·보존해 온 국보와 보물 초판본 등을 대거 공개하는 특별전 '나의 꿈, 우리의 기록, 한국인의 책장'이 15일 개막했다. 200여 종의 국보·보물급 자료를 23개 책장 테마로 꾸며 공개한다.

국보 '동의보감'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국보 '동의보감'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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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일인 15일에는 진귀한 자료들의 원본이 모처럼 관람객을 맞는다. 특별히 조선시대 의관 허준이 중국과 조선의 의서를 집대성한 의학서 '동의보감'(국보·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2009년 이후 16년 만에 대중을 맞는다.


보물 '석보상절'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보물 '석보상절'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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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한글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석가모니의 일대기와 설법을 담은 불교 경전 '석보상절'(보물)의 원본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석보상절은 소원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슬픔에 빠진 세종이 아들 수양대군에게 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짓게 한, 최상급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평가받는다.

죄업을 참회하는 내용의 불교 경전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보물) 원본도 최초 공개한다. 개막일 외에는 유물의 안전한 보관을 위해 영인본(影印本·사진이나 기타 복제물)으로 대체 전시한다.


전시는 각 시대에 따라 변화해 온 한국인의 독서 문화를 한눈에 조망한다. 15세기 조선 금속활자 주조와 훈민정음 창제부터 조선 후기 실학자들이 성리학의 이상을 꿈꾼 시대를 거쳐, 조선의 규방 여성들이 당대 최고 문인들과 교류하며 남긴 문학 작품들을 소개한다.

'규합총서'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규합총서'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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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규방 여성의 책장'에서는 여성학자 빙허각(憑虛閣) 이씨가 한글로 쓴 여성을 위한 백과전서인 '규합총서'(閨閤叢書) 등을 소개한다. 책에는 옷 짓는 법, 염색하는 법, 길쌈하는 법 등이 담겨 당대 여성의 가정생활과 국어 표현을 엿볼 수 있다.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로 여겨지는 이광수(1892∼1950)의 '무정', 잡지 '소년'·'청춘' 창간호, 윤동주(1917∼1945)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도 찾아볼 수 있다.

'무정'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무정'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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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노동자 전태일(1948∼1970)의 짧고 치열했던 생애를 기록한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 전태일 평전', 5·18 광주 민주항쟁을 생생하게 기록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등도 책장을 메웠다.


시대별로 큰 인기를 끌었던 베스트셀러도 전시됐다. 전국의 문화유산 답사 열풍을 이끌었던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와 '아마추어 문화'에 불을 당긴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등 비교적 90년대 도서가 눈길을 끈다.


전시장 밖에 마련된 'T1의 책장'에는 e스포츠팀 T1 소속 '페이커' 이상혁,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등이 직접 선정한 책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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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소수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던 책이 백성을 위하는 위민(爲民), 책과 함께하는 여민(與民), 스스로 기록하고 표현하는 시민(市民)으로 성장하는 서사와 함께 다양한 책장이 모여 국립중앙도서관을 이룬 이야기를 전시에 담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국민의 꿈과 기록을 함께 돌아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14일까지 이어진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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