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정자원 대비용이라던 공주센터, 있어도 못 막았다
공주센터 2023년 완공, DR 시스템 미비
"DR 구축하려면 추가 시스템 만들어야"
일부 소산 데이터 백업만 가능했던 상황
개청 또 미뤄질 가능성… 설비 조정 불가피
정부가 비상사태를 대비해 준비했던 충남 공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내에 재난복구 시스템이 미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주센터가 예정대로 개청했어도 대전 본원 화재 복구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얘기다. 정부는 공주센터 내 백업·복구 시스템 조정에 들어갔다.
30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2023년 5월 완공돼 다음 달 개청을 앞둔 공주센터는 기관 인프라만 구축돼 일부 소산 데이터의 백업만 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대전 본원 화재로 정부가 기대했던 재난복구(Disaster Recovery·DR) 시스템은 없는 것으로 행안부 관계자는 "목표하는 DR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내부에 추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화재를 계기로 개청을 미뤄서라도 예산을 추가로 반영, 백업·복구 시스템을 다시 정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당초 정부는 2024년 11월부터 공주센터를 가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23년 11월 정부 행정 전산망 장애 사태가 발생하며 '액티브-액티브' 재난복구 시스템을 공주센터에 도입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두 센터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다 한쪽에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쪽이 즉시 서비스를 이어받는 이른바 '동시 운영형'이다.
이 시스템이 구축돼 있었다면 이번 화재로 공주센터는 예비 시스템으로 즉각 전환돼 지금의 먹통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뒤늦게 백업·복구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바꾸면서 현재 공주센터에는 재난복구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다. 애초에 정부가 데이터 백업에만 집중하는 등 한 단계 낮은 재난복구 시스템을 유지했던 탓에 지금의 마비 사태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내달 예정된 공주센터 개청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대전 본원 화재로 나머지 1~3센터 내 설비 조정이 필요한데 1~3센터 조정 결과에 따라 공주센터도 백업·복구 시스템 변경이 불가피하다. 전날 감사원 역시 주요 행정·공공기관 장비의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운용이 미흡하다고 지적한 만큼 이를 반영한 정비 계획이 다시 세워질 수도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내 투자금 손실 나도 정부가 막아준다"…개미들 ...
이를 조정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한데 삭감된 예산부터 다시 조정해야 한다. 지난해 공주센터 신축 예산액은 251억5000만원이었으나 77.2%만 집행됐고 올해 예산에는 16억1400만원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내년도 예산은 행안부가 74억4200만원을 요청했으나 기획재정부 조정 과정에서 절반 수준인 43억원으로 줄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