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8일 삼성전자 에 대해 "기술 경쟁력을 단기간에 회복시키기는 쉽지 않은 목표이지만, 올해 3분기부터 시장은 개선의 신호를 포착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4000원을 유지했다.
이날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단기 점유율보다 미래 이익 체력 개선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 주효할 것"이라며 "현재 주가가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 0.9배에 거래되고 있어 위험 대비 수익률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범용 D램의 경우, 주요 거래처 대상 D램 1b(5세대) 제품 인증이 상반기 중 대부분 완료될 예정이다. 3분기부터 판매 기여가 본격화되고, 판매 격차를 재차 벌려갈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선 AI(인공지능) 추론에 요구되는 제품의 스펙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류 연구원은 "제품 양산에 필요한 공정 업그레이드가 4분기 내 완료될 예정"이라며 "하이브리드 본딩을 적용한 V10(428단 추정) 개발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부문은 단기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류 연구원은 "주요 북미 GPU(그래픽처리장치) 업체에 대한 진입 지연 영향을 반영해 올해 HBM 판매 전망치를 65억Gb(기가비트)에서 55억Gb로 하향 조정했다"며 "다만 HBM3e의 경우 1개 업체를 제외하고 진입에 성공했으며, HBM4도 비관적으로만 볼 시점은 아니다"고 짚었다.
류 연구원은 "베이스 다이(Base Die·HBM 맨 아래 탑재되는 핵심 부품) 수율은 정상 궤도에 올라섰고, 코어 다이 양산에 필요한 D램 1c(6세대) 수율도 최근 개선세"라며 "오는 8월 주요 거래처에 대한 샘플 공급, 연내 제품 인증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어 타임라인상 크게 늦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6조3000억원에서 6조1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메모리반도체 이익 전망 하향분을 반영한 결과다. 류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는 새로운 기술 표준을 개척하는 산업이 아니라 개척된 표준에 발 빠르게 맞춰가야 하는 산업"이라며 "AI 시대를 맞아 고객과의 협업이 강조되는 만큼, 고객 중심적 사업 전략으로 성공적으로 선회할 수 있다면 시장 리더십 회복의 기회는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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