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 "모태펀드 존속기간 연장 시급"
이대희 대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10년으로는 딥테크 등 장기 투자 어려워"
"딥테크 투자규모 키우되 선택과 집중 필요"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26일 "모태펀드가 벤처투자 생태계에서 핵심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모태펀드 존속 기간 연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모태펀드 존속 기간을 개편하는 방안으로는 영구화하거나 기간 자체를 연장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며 "아직 중소벤처기업부 내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반드시 해소해야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달 7일 취임한 이 대표가 모태펀드의 역할과 향후 발전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그는 한국벤처투자의 첫 관료 출신 대표다.
이 대표는 "현재 우리 경제가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와 경기 둔화, 기술 패권 경쟁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임기 중 추진할 주요 도전과제로 ▲인공지능(AI) 등 딥테크 분야의 투자 확대 ▲연기금 등 민간 자본의 벤처투자 시장 유입 확대를 위한 모태펀드의 역할 모색 ▲비수도권 벤처투자 지원 ▲신생·소형 VC 지원 ▲벤처생태계의 글로벌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딥테크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딥테크 기업은 대규모 자금과 장기간의 인내자본이 필요한 영역이기에 민간 자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업계에서도 이 분야에서 한국벤처투자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한국벤처투자가 벤처투자 시장 형성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전략적 투자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며 "창업 초기, 임팩트 투자 등 소외됐던 분야들도 정책펀드로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벤처캐피털(VC)의 글로벌 진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싱가포르의 KVCC를 통해 국내 VC가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모태펀드의 기본적인 목표는 국내 벤처기업의 성장 지원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국내 VC가 글로벌 시장에서 커진다면 해외 VC에 국내 기업들을 소개할 수 있는 하나의 통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면에서 VC 글로벌화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모태펀드는 지난 20년간 초기창업기업, 비수도권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기업 등에 정책자금을 공급하며 벤처투자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총 6조3000억원 규모의 창업초기펀드를 조성해왔고, 신생 VC 시장 진입을 유도하는 루키리그 출자사업 등도 꾸준히 확대했다. 2013년 조성된 글로벌 펀드는 지난해 12조2000억원 규모로 확대됐으며, 국내 기업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출자금의 2.3배에 달하는 유치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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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모태펀드는 앞으로도 혁신 벤처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인내자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모태펀드의 역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중기부와 협의해 모태펀드 발전 방향을 면밀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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