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험 과소평가…빚 갚기위해 돈 찍어내"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이자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가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빙산의 일각'이라고 19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달리오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신용평가는 정부가 부채를 갚지 않을 위험에 대해서만 평가하기 때문에 신용위험을 과소평가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 부채가 가지는 위험은 신용평가사가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채를 진 국가는 빚을 갚기 위해 돈을 찍어내고 이로 인해 채권 보유자가 화폐 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볼 수 있는 위험은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다시 말해 돈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미국 국채의 위험은 신용평가사들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미 연방정부 부채를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하향했다. 무디스는 미국 정부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 부담이 커지며 정부 예산의 유연성이 제한될 것이란 점을 강등 배경으로 꼽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으로서 미 국채의 지위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이날 달리오의 발언은 미국 정부의 부채 부담 증가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 상승과 별개로 인플레이션 상승 및 달러화 가치 하락을 이끌고, 투자 손실로 이어지질 수 있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그간 달리오는 여러 차례 미국의 부채 문제를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며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대폭 줄이는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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