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8일간 시험비행을 떠났다가 예기치 않은 문제들로 9개월간 체류하게 된 미국 우주비행사들의 귀환이 곧 마무리될 전망이다. 임무를 넘겨받을 우주비행사들이 ISS에 도착하면서 그간 발이 묶인 체류 우주비행사들이 조만간 지구로 돌아올 수 있게 된 것이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SS에 체류 중인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의 임무를 교대할 '크루-10' 팀을 태운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이 미국 동부 시간으로 16일 오전 12시4분께 ISS와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16일(미 동부시간) 새벽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 크루-10 멤버들이 ISS에서 기존에 임무를 수행하던 크루-9 멤버들과 만나 박수를 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이들은 지난해 6월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ISS로 시험비행을 왔다가 스타라이너에 기체 결함이 발견되면서 귀환이 미뤄지게 됐다. 체류가 길어지자 두 사람은 NASA의 우주비행사 순환·교대 임무인 '크루-9'의 팀원으로 합류해 시설 관리와 우주 실험 등 임무를 수행했다.
이들을 집으로 데려가기 위한 드래건 캡슐은 지난해 9월 이미 ISS에 도착했지만, 적정 인원을 반드시 ISS에 남겨둬야 한다는 NASA의 원칙에 따라 두 사람은 다음 임무팀인 크루-10이 와야 임무를 넘기고 지구로 귀환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후로도 크루-10 수송에 사용할 드래건 캡슐 이용 문제 등으로 인해 귀환 일정은 몇차례 더 미뤄지기도 했다.
향후 이들은 약 사흘간 새로 들어온 우주비행사들과 지내며 인수인계를 한 뒤, 지난해 9월 다른 크루-9 팀원 2명이 타고 왔던 드래건 캡슐을 타고 오는 19일 지구를 향해 출발한다.
한편 이들의 귀환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당선 후 이를 조 바이든 행정부 탓으로 돌리면서 정치적 문제로 번지기도 했다. 다만 당사자인 두 사람은 언론 인터뷰에서 장기간 ISS 체류에 불만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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