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AFPI 등 트럼프 정책 공세 '지원사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공세가 신흥 싱크탱크들의 지원으로 위력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는 18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를 인용해 이를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 1, 2기의 두드러진 차이점 가운데 하나로 정책을 떠받치려는 정교한 논리를 꼽았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으로 요약되는 대중영합적 보수 기조는 집권 2기에도 이어진다. 다만, 일단 정책이 제시되면 그 논리를 구체화하고 대중에 전파해 실행 동력을 얻는 방식에서는 큰 차이가 나타난다고 봤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1기에는 때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하는 소수 대중 선동가가 그 역할을 맡아 의제가 혼란 속에 좌초되는 상황이 많았다. 2기 행정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다수 싱크탱크나 이익집단이 더 정교한 작업을 토대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재건센터(CRA), 아메리카퍼스트연구소(AFPI)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발언도 역분해해 백서 같은 종합 보고서로 만들어내고 있다.
CRA는 지난주에도 출생시민권 폐지, 비정부기구 억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개조 등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이들 정책은 위헌적이고 위법적이며 전통적인 규범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에 마가 싱크탱크를 주도하는 인사들은 민간 영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하는 게 더 자유롭고 기민하다며 공직을 꺼리기도 했다.
현재 마가 싱크탱크들에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 있던 공직자들, 관직을 거부한 트럼프의 우군들이 주축을 이룬다. 다만, 헤리티지 재단은 여전히 미국 정가에서 보수 인재의 거점으로 남아 구성원을 트럼프 행정부 공직에 보냈다.
매체는 급부상하고 있는 CRA는 헤리티지 재단과 같은 영향력을 지니면서 마가 신념에 더 충실하고 더 민첩한 집단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가졌다고 풀이했다.
한편, 트럼프 2기 정부는 전 정권에 보복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기소한 검사와 FBI 요원 등을 조사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온 인사들에 대한 경호 제공도 중단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