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기술대표 "우린 양자컴 문턱에 와 있어"
미국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양자 컴퓨팅'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미국 뉴욕 증시거래소에 상장된 양자컴퓨터 스타트업 아이온큐의 주가가 급등했다. 앞서 이 기업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의 잇따른 회의적 전망 이후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
MS의 전략적 임무 및 기술 부문 대표 미트라 아지지라드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2025년은 양자 기술 준비의 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양자 컴퓨팅 시대의 문턱에 와 있다"라며 "우리는 양자 컴퓨터의 의미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새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MS도 이에 발맞춰 양자 기술 혁신을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새로운 '양자 준비 프로그램'도 발표했다고 밝혔다.
MS는 구글, IBM 등과 함께 빅테크 중 양자컴퓨터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기업이다. 아지지라드는 "비즈니스 리더들도 행동해야 할 시기"라며 "향후 1년간 양자 연구, 개발이 빠르게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해당 블로그 글이 공개된 뒤 뉴욕 증시에선 양자 컴퓨팅 관련주가 급등했는데, 특히 아이온큐 주가는 전날 대비 33%가량 치솟은 39.39달러(약 5만7000원)에 마감했다.
앞서 아이온큐는 미국 테크 리더들의 잇따른 부정적 전망으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지난 7일 젠슨 황 CEO는 양자 컴퓨터가 유용해질 때까지 20년가량 걸릴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이후 아이온큐 주가는 단 하루 만에 40% 급락했다.
뒤이어 저커버그 CEO도 "양자컴퓨터가 매우 유용한 패러다임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언급했고, 지난 13일 아이온큐 주가는 27.86달러(약 4만578원)까지 하락했다.
한편 아이온큐는 양자 컴퓨팅 분야 스타트업이다. 또 다른 미국계 스타트업인 '리게티 컴퓨팅', 미국-영국 합작 기업인 '퀀티넘'과 함께 일명 '이온 트랩' 방식 양자컴퓨터 개발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2015년 창업 이후 현재까지 양자 컴퓨팅 관련 기술 연구를 거듭하고 있으며, 한국에선 김정상 미 듀크대 교수가 공동 창업자인 것으로 특히 유명하다. 다만 김 교수는 지난해 초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아이온큐는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한국인의 '최애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아이온큐 주식 약 21억달러(약 3조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시가총액 대비 약 24% 수준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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