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3달러 안팎이었던 주가 현재 140달러"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앞서 영향력 100인에 선정돼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꼽은 '2024년 올해의 CEO'로 선정됐다.
10일(현지시간) 타임지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인 AMD의 성공이 리사 수의 리더십 덕분이라고 호평하며 그를 올해의 CEO로 선정했다.
타임지는 AMD에 대해 "개인용 컴퓨터와 데이터 센터에 전원을 공급하는 중앙처리장치(CPU)칩을 설계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 중 하나"라며 "또 챗 GPT와 같은 AI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특수 칩인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최고 설계 기업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타임지는 "리사 수가 10년 전 CEO가 됐을 때 AMD 주가는 3달러 안팎이었다"며 "모든 사람의 입에선 회사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리사 수는 AMD 제품의 하향식 재설계를 주도하고, 고객과의 관계를 회복하며 AI 붐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며 "2022년 회사 가치는 역사적 경쟁자였던 인텔을 앞지르게 됐고, AMD 주가는 현재 1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타임지는 AMD가 여전히 GPU 시장에서 2위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리사 수가 인텔을 앞지르는 동안 리사 수의 사촌인 젠슨 황 CEO가 이끄는 엔비디아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AI 학습 및 추론 칩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반면 AMD는 지난달 글로벌 인력을 약 4% 감축하기로 발표했다. AMD는 감원 이유로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는) AI 칩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의 자원을 성장성이 높은 기회에 집중하자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타임지는 "리사 수에겐 여러 장애물을 헤쳐 나가며 회사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리사 수를 아는 사람들은 리사 수가 재능 있는 사람들에게 투자하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않는 사람들은 과감히 내보내는 영리한 전략가라고 설명한다"고 했다.
한편 대만계 미국인인 리사 수는 3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1986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 진학한 후 반도체 분야 전문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IBM에서 반도체 연구·개발 커리어를 밟았다. 리사 수는 1995년부터 2007년까지 12년 동안 IBM 연구개발(R&D) 부서에 근무하면서 40편 이상의 반도체 관련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연구 성과는 당시까지 알루미늄이었던 반도체 배선 재질을 구리로 바꿔 처리 속도를 20% 이상 향상시킨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도 업계 표준으로 지켜지고 있다.
리사 수는 젠슨 황과 같은 대만계 미국인이자 5촌 친척 관계로 주목받기도 했다. 리사 수는 젠슨 황 외삼촌의 손녀다. 리사 수는 2020년 한 행사에서 젠슨 황을 거론하며 "우리는 먼 친척"이라고 했다. 젠슨 황은 9세 때 대만에서 미국으로 이주했다. 젠슨 황은 타임지가 발표한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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