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서 부결…가결까지 2표 모자라

찬성 198표·반대 102표
박성재 법무부 장관, 처리 도중 자리 비워
우원식 "국무위원 이렇게 해선 안 된다" 질타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의혹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검사 임명에 대한 법률안이 7일 부결됐다.

여야는 이날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김 여사 특검법'을 재표결했다. 그 결과 찬성 198표, 반대 102표로 부결됐다.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의결 안건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부결되고 있다. 김현민 기자

대통령의 재의요구(거부권)로 재표결시 해당 안건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가결된다. 이날 재적의원은 총 300명으로 김 여사 특검법이 가결되기까지는 2표가 모자랐다.

민주당은 세 번째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면서 수사 대상을 김 여사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사건과 명태균씨 관련 의혹 등 두 가지로 좁혔다. 또 특검 후보 추천권을 대법원장에게 주는 '제3자 추천' 방식으로 바꿨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김 여사 특검법 부결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한편,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를 대신해 안건 설명을 위해 국회를 찾은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안건을 처리하는 도중 자리를 뜨면서 우원식 국회의장으로부터 질타받았다. 우 의장은 한 차례 '돌아오라'고 요구했으나, 박 장관은 국회를 이미 떠났던 것으로 보인다.

우 의장은 이날 개표 후 "국회가 해당 안건을 처리할 때 국무위원이 제자리를 지키는 것이 원칙이고 국민을 대하는 태도"라면서 "국무위원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하는데 이렇게 중간에 가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고,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를 무시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며칠 전 군홧발로 국회가 유린당하는 것에 정말 분노를 느꼈는데, 국무위원들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오늘 이렇게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국회가 적절하게 조치해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