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계열사 노동조합협의회(노조)가 "부당대출 지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이 그룹 경영을 맡는 동안 직장 갑질과 인사 전횡을 저질렀다"며 "즉각 구속하고 엄중 처벌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영대 태광산업 석유화학 노조 위원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빌딩 앞에서 "김 전 의장의 비인격적 막말과 욕설은 회사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며 "그의 폭압과 갑질에 시달리다 회사를 떠난 임직원이 헤아릴 수 없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노조는 성명서에서 "김 전 의장의 원칙 없는 인사와 부당한 업무 지시로 모든 구성원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일부 임직원은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게 되는 비극적 상황도 초래됐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의 비위 행위로는 ▲ 명분 없는 인사제도 도입 ▲무차별적 징계 남발 ▲예고 없는 대규모 인력 감축 ▲경영성과급 미지급 ▲대규모 임원 강제 해임 등이 지목됐다.
김 전 의장은 지인인 부동산 개발시행사 대표 이모씨(65)의 청탁을 받고 지난해 8월 당시 그룹 계열사인 고려·예가람저축은행 이 모 대표(58)에게 150억원 상당의 대출을 실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태광그룹의 외부 감사를 맡은 한 로펌의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하고, 지난 7월 이씨와 이 전 대표 등을 재판에 넘겼다. 김 전 의장은 이호진 전 태광 회장이 2011년 구속된 뒤 그룹 2인자로 경영을 맡았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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