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진압' 책임자 징계 촉구
경찰청장 “강경 진압 동의 못해”
민주노총 “조지호 사퇴하라”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 의원들은 “폭력 진압은 명백한 국회와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며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청장은 책임자를 징계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주말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지지율 17%로 파산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불안감과 불순함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이 무도한 정권이 휘두를 마지막 카드는 결국 물리적 폭력이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연행된 11명의 노동자를 당장 석방하라. 구속영장 청구 등 적반하장의 강제적 사법 행위가 이뤄진다면 더 큰 역풍을 맞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며 “향후 경찰은 국민들이 자신들의 주권을 행사하는 집회의 안전을 책임지고, 국민들의 평화 집회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지난 주말 정부 규탄 집회에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를 경찰이 제압한 것과 관련해 “(목덜미를 잡은 것이) 확인됐느냐. 경찰의 물리력에 의해 넘어졌다는 게 확인이 안 된다. 영상이 있으면 인정하겠다”며 “통로를 개척하는 상황이었는데 (한 대표가) 유튜버 한 명을 대동하고 왔다. 안전하게 이격 조치를 했는데 다시 접근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청장은 경찰의 강경 진압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집시법상 절차를 다 준수했다”며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찰이 집회 대오가 늘어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듯이 길을 막았다. 1차선을 비우는 것으로 합의를 하라고 했는데도 무시했다. 강제로 밀고 들어오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며 “국회의원이라고 말했고, 이렇게 충돌하면 다친다고 외치는데도 막무가내였다. 결국 밀쳐지다 바닥에 깔렸고 들려나왔다. 옷이 찢어지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임명희 사회민주당 대변인은 “집회·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명백한 민주주의 탄압이다. 마구잡이로 권력을 휘둘러왔던 윤석열 정부의 본성을 그대로 보여준 행태”라며 “이번 경찰의 폭력적 대응은 정권 퇴진의 횃불이 될 것이다. 더 큰 시민들의 연대로 대응하겠다. 온전히 국민의 힘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에서 불법 행위를 사전에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집회 주최자인 집행부에 대해서 내사 중”이라며 “위원장 등 7명에 대해 출석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9일 체포된 11명을 서울 각지 경찰서로 보내 채증 자료와 함께 조사 중이며, 현재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집회에 폭력 난입한 경찰청장 사퇴하라. 연행자 전원 즉각 석방하라”며 “경찰은 집회 장소로 이동하거나 앉아있던 조합원을 강제로 밀어붙이면서 충돌을 유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1차 퇴진총궐기에 대해 참가 예상인원 대비 협소한 공간을 허가했다”며 “여러 차례 집회 장소 협조를 요청했으나 불허했다"고 주장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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