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그룹 또 신종증권 발행‥부채비율 낮춰도 실질 재무부담 확대
NH·한투證 주관 400억 공모 발행 추진
영구채 누적 발행량 3000억 넘어
실질 차입금은 계속 증가‥단기상환 부담↑
풀무원 풀무원 close 증권정보 017810 KOSPI 현재가 12,4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12,430 2026.04.21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가까스로 버텼다"…식품업계, 포장재·환율 변수 2분기 '먹구름' 저당에 고소함까지…'특등급 국산콩 두유' 두 달 만에 판매량 120만개 돌파 [오늘의신상]여수 돌산갓김치로 만두를? 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해외투자 손실로 인한 부채비율 폭등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인데도 불구하고 상환 강제성이 높고 이자 부담도 커 그룹의 실질적 재무 부담이 오히려 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공모 영구채를 발행을 추진한다. 내달(11월) 발행 예정으로 조만간 증권신고서 제출 등의 공모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발행 예정액은 400억원으로, 수요예측을 위한 희망금리는 6%대 중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풀무원과 종속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은 해외투자 손실로 인한 재무상황 악화에 영구채를 잇달아 발행해 자본을 조달해 왔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영구채를 발행해 부채비율 하락 등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영구채 발행은 올해 들어서만 세번째다. 지난 7월 풀무원이 영구채 700억원어치를, 앞서 3월에는 풀무원식품이 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11월에 영구채 공모 발행이 끝나면 영구채 발행 잔액이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복되는 영구채 발행으로 두 회사의 부채비율은 크게 높아지지 않고 있다. 풀무원과 풀무원식품 올해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각각 321.5%와 219.2%다. 안정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 발행으로 부채비율 상승 속도를 제어하고 있다.
하지만 영구채의 상환 강제성을 고려하면 실질 차입금 부담이 상당히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풀무원식품을 종속회사로 보유한 풀무원의 연결 기준 자기자본은 올해 6월 말 5080억원이다. 이 중 2800억원가량의 영구채가 자본으로 편입돼 있다. 영구채를 제외하면 실질 자기자본은 2000억원을 조금 넘는다.
전체 차입금은 1조2000억원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만기 1년 미만의 장기차입금)가 6000억원에 육박한다. 기존 영구채의 콜옵션(조기상환권리) 행사 시점도 내년부터 줄줄이 돌아와 상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영구채는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이자 부담이 큰 폭으로 상승해 상환 압박이 크다.
잇따른 영구채 발행으로 이자 부담도 높아졌다. 2022년까지 5%대이던 영구채 발행금리는 시장금리 상승과 신용도 악화로 올해 6~8%까지 증가했다.
재무상황 악화와 단기 유동성 부담으로 신용평가사들은 풀무원과 풀무원식품의 신용등급(BBB+)에 ‘부정적’ 전망을 달아놓았다. 재무상황이 추가로 악화할 경우 신용등급을 BBB로 강등하겠다는 경고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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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관계자는 "영구채는 당장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실질적인 재무 상황을 개선하는 효과는 거의 없다"면서 "발행량이 지나치게 많아 다른 차입금과 함께 만기가 몰리면 상환 압박이 상당히 커질 수 있고 일반 채권에 비해 이자 비용 부담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풀무원그룹이 신용도 회복을 위해서는 대주주 출자 등의 증자가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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