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1.44달러…공모가보다 45.5% ↓
주가 약세에 美 집단소송 로펌 소송 참여자 모집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주목받았던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최근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웹툰엔터는 네이버웹툰 지분 100%를 보유한 기업으로, 상장 당시만 해도 ‘아시아의 디즈니’를 목표했지만 이젠 성장을 의심받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웹툰엔터 주가는 10일(현지시간) 기준 11.44달러로 집계됐다. 공모가인 21달러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지난달 12일엔 52주 최저가인 10.22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상장 당시만 해도 웹툰엔터는 국내와 일본을 비롯해 북미, 유럽 등으로 확장해 성장성이 기대됐다. 국내가 아닌 나스닥에 상장한 것도 글로벌 자본시장이라는 상징성과 유동성이라는 이점을 누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리스 신화를 재해석한 ‘로어 올림푸스’의 누적 조회수가 13억회를 웃돌고 3년 연속 미국 주요 만화상인 링고상을 수상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북미 시장을 공략한 ‘마피아 내니’라는 작품도 이목을 끌면서 이들 작품을 기반으로 한 유료 콘텐츠 제공, 광고, 굿즈 판매와 2차 저작물 제작 등 지식재산권(IP) 활용을 통한 수익 증가를 예상했다.
하지만 이런 성장세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최근 들어 팽배해졌다. 특히 한국과 일본 등 주요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사용자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월간이용자수(MAU)를 보면 2분기 1억2110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와 동일한 수치다. 월 유료이용자(MPU)는 180만명으로 같은 기간 오히려 2% 줄었다. 또 회귀물 등 특정 장르에 치우친 작품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다양성 부족이 흥미 감소로 이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이는 매출 한계로 이어졌다. 지난해엔 매 분기 최소 11%, 최대 33%가 넘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엔 5.3%를 기록했고 2분기엔 증가율이 0.1%에 그쳤다. 주요 매출 통화인 원화와 엔화가 약세를 보여 달러 환산 시 매출이 크게 늘지 않은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지만 투자자의 외면을 받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외부 악재도 발생했다. 미국 현지의 다수 자본시장 관련 집단소송 로펌들은 웹툰엔터가 증권신고서에 고의로 부정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소송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버, 리프트, 쿠팡 등도 기업공개(IPO) 직후 주가 급락으로 유사한 주주 소송을 당한 바 있어 아주 이례적인 사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 측은 "미 증권법 위반을 주장하는 민사 소송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강력히 변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노사 갈등까지 겹쳤다. 상장 후 추가적인 보상 등을 놓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노조는 임원을 포함한 일부에 보상이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현금 보너스 3000만달러를 받았고, 보통주 1만4815주에 대한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과 346만1670주를 주당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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