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유일 발달장애 화가 전시회
2주기로 하계·동계 패럴림픽 맞춰 개최 예정
‘아트 패러(Art Para)는 세계 각국 발달장애 화가들의 작품을 한곳에 모은 전시회 이름이다. 아트 패럴림픽(Art Paralympic)의 줄임말이다. 스포츠로 하나가 되는 올림픽처럼 그림으로 하나가 되는 문화올림픽이 이 전시회의 취지다. '아트 패러'의 패러(Para)는 '옆에, 나란히, 함께'라는 의미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예술과 치유가 어우러지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고 있다.
2024 파리 패럴림픽을 맞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 아트 패러’에는 5개 대륙 27개국 화가 80명의 작품 100점을 선보였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열흘간 계속된다. 전시회 주제인 ‘빛을 발하라(Brillons Ensemble, Shine Together)’는 인간 본연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담아낸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작품이 세상에 빛을 발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아트 패러는 2017년 스위스 제네바 유엔(UN) 사무국에서 처음 열린 뒤 2018년 평창 패럴림픽과 유네스코(UNESCO) 본부, 올해 1월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기념해 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이번이 4번째다. 특히 세계 각국 발달장애 화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여는 전시회는 아트 패러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6년 밀라노 동계 패럴림픽을 비롯해 2년마다 열리는 하계와 동계 패럴림픽에 맞춰 아트 패러가 열릴 예정이다.
아트 패러 기획자인 김근태 작가 역시 이번 전시회에 25점의 작품을 냈다. 김 작가는 "발달장애 화가들의 작품엔 세상을 보는 완전히 새로운 시선이 담겨 있다"며 "이들의 그려낸 빛처럼 아름다운 작품들을 패럴림픽 축제를 찾는 세계 시민들에게 선보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근태 작가는 2008년 이 전시회를 주관한 ‘사단법인 장애인과오대륙친구들’ 발족을 주도한 인물이다. 사단법인 장애인과오대륙친구들은 2015년 뉴욕 UN 본부 전시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국제 전시회를 개최해 왔다.
김 작가는 1957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조선대 미대 2학년인 1980년 광주민주화항쟁에 참여했던 그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시각과 청각 장애를 갖게 됐다. 1990년 목포 고하도의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하면서 발달장애인을 평생의 화두로 삼았다. 발달장애인을 그리면서 이들의 내면에 있는 인간 본연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의 빛을 발견했고, 이 빛을 더 널리 공유하기 위해 아트 패러를 기획했다. 그는 100호 캔버스 77점을 연결해 캔버스를 악보로, 발달장애인을 음표로 형상화한 '들꽃처럼 별들처럼'이란 작품으로 2020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받았다.
한편 지난 2일 열린 파리 아트 패러 개막식에는 마티아스 코먼 OECD 사무총장과 최상대 OECD 한국대표부 대사를 비롯해 전시에 참여하는 30개국의 대사들이 초청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 세계 관중이 예술의 본고장 파리에서 장애 예술인의 미적 감수성을 느끼고, 장애와 국가의 경계를 넘어 모두 화합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영상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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