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호가 상승 효과"
경기 8%P↓, 인천 9.6%P↑
대전·대구↑, 광주·부산 큰폭 하락
최근 매매가 상승세가 지속되며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일부 지방 아파트는 큰 폭으로 떨어져 수도권과 비수도권 경매 시장의 격차가 벌어졌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지난달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168건으로 집계됐다. 낙찰률은 42.8%로 전월(37.2%) 대비 5.6%포인트 상승했고, 낙찰가율은 86.2%로 전달(87.3%)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 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7.3%로 전월(46.7%) 대비 0.6%포인트 올랐다. 낙찰가율은 전달(93.7%) 대비 1.8%포인트 상승한 95.5%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7월(96.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감정가(100%)를 넘겨 낙찰된 아파트가 서울 전체 낙찰건수(140건)의 30%(43건)를 차지했다. 지지옥션은 “매매시장 실거래가격과 매도호가 상승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7.0명으로 전달보다 0.8명이 줄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전달(51.3%) 대비 8.0%포인트 하락한 43.3%를 기록했다. 남양주·시흥시 등 수도권 외곽지역 위주로 신건이 급증하면서 낙찰률이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전월(89.5%)보다 0.7%포인트 상승한 90.2%를 기록해 2022년 7월(92.6%) 이후 처음으로 90%대에 진입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11.8명)보다 1.3명이 줄어든 10.5명으로 집계됐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32.9%)보다 9.6%포인트 상승한 42.5%로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40%대를 회복했다. 전세사기 여파로 경매 진행건수가 가장 많은 미추홀구 내 아파트가 일부 저가에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반등했다. 낙찰가율은 전달(81.7%) 대비 0.9%포인트 내린 80.8%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0명으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대전과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소폭 상승했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83.8%로 전달(82.0)보다 1.8%포인트 올랐고, 대구(82.9%)는 전월(82.2%) 대비 0.7%포인트 오르면서 3개월 만에 내림세를 멈췄다. 반면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4.2%로 전달(94.4%)과 비교해 10.2%포인트 하락했다. 부산은 73.7%로 전달(78.4%) 보다 4.7%포인트 하락해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고, 울산(81.7%)은 4.1%포인트 떨어졌다.
지방 8개 도 중에서는 전남(85.9%) 아파트 낙찰가율이 5.5%포인트 상승했다. 전북(88.4%)은 4.2%포인트 상승하면서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경북(83.1%)과 충남(87.0%)은 각각 3.2%포인트, 1.9%포인트 올랐다. 한편 강원(71.7%)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86.7%) 보다 15%포인트 하락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남(76.0%)과 충북(82.4%)도 각각 4.1%포인트, 1.4%포인트 하락했다.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69.5%로 2020년 7월(63.5%)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5건이 낙찰된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77.2%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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