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님·여사님 감사합니다" 아이의 편지
얼음물과 음료수, 과자 등 엘리베이터 비치
"진정한 가정교육" 세심한 배려에 누리꾼 감동
한 아파트에서 배달 기사와 건물 미화원에게 익명으로 간식이 전달돼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퇴근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누군진 모르지만 이렇게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첨부된 사진을 보면 엘리베이터 한편에 각종 과자와 아이스크림, 물 등이 들어있는 간식 박스가 놓여 있었다. 그 위에는 삐뚤빼뚤한 아이 글씨로 "기사님들 감사합니다. 여사님도 청소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크게 적혀있었다. 그 밑에는 아이의 보호자로 추정되는 성인의 글씨체로 "더운 날씨에 수고해주셔서 항상 감사드려요. 별건 아니지만 하나씩 꺼내 드세요", "날씨가 더워서 엘리베이터에 뒀습니다. (박스는) 며칠 뒤 곧 수거하겠습니다"라고도 덧붙어 있었다.
내용물은 음료수와 물, 과자 등 주전부리가 담겨있었다. 음료수와 물은 냉장고에서 막 꺼낸 듯 물기가 맺혀 있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적힌 과자도 눈길을 끈다. 게시글을 올린 글쓴이 A씨는 "물은 심지어 얼음물이었다"며 "그래도 우리 아파트는 좀 인간적인 듯하다"라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어느 명품 아파트냐", "한글을 갓 배운 아이 같은데 이게 진정한 가정교육이다", "저 가정에 늘 행복이 깃들길 바란다", "사건·사고가 많은 요즘 훈훈한 사연 전해줘서 감사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