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사퇴’ 부각되고 있는 바이든
나토 회의에서 바이든 중요한 시험대 오를 것
바이든, 실무진들은 나토 회의가 전환점 될 것
9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후보로 적합한지에 관한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다.
그가 나토 31개 동맹국과 한국, 일본 등 비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 탄탄한 성과를 거두면 후보 자격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난달 27일 대선 TV 토론에서 범했던 말실수를 되풀이하면 대선 후보 자격을 반납하라는 압박이 더 거세질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주최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로 정상회담을 시작해 다음 날에는 백악관에서 나토 지도자들을 위한 회의와 만찬을 개최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에는 기자 회견을 연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기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키어 스타머 신임 영국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인지력 저하 논란을 받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ABC방송 인터뷰에서도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금까지 최소 10명의 민주당 하원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라며 압박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을 입증할 무대로 나토 정상회의를 꼽은 상태다. 이 때문에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시선은 바이든 대통령의 말, 행동, 건강상태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실무진들은 자신하는 분위기다. 줄리안 스미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3주 전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에 관한 브리핑을 했을 때, 그는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많이 던졌다”며 “대통령의 능력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서 건강을 입증할 것으로 장담했다.
미국 동맹국들도 국수주의를 지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큰 관심을 가지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문제가 부각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한다면 나토 최대 현안인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국 정책이 바뀔 수 있는 탓이다.
미 싱크탱크 아틀란틱협의회의 레이첼 리조 선임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주 하던 실수가 이제는 유럽 지도자들에게는 적합성 문제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자국에서 열려 시차적응이 필요 없는 등 부정적 변수가 제한적인 만큼 바이든 대통령의 말, 행동 실수 하나하나가 그의 2선에 대한 적합성 여부와 크게 연관 지어질 전망이다.
독일 마셜 펀드의 헤더 콘리 대표는 “대통령이 지금 하는 모든 일, 모든 순간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소”라며 “미국과 국가 안보를 위해 대통령은 강력한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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