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감으로 버티는 남친 존경"
직업 군인과 결혼할 예정이라는 한 예비 신부가 국군의 높은 업무 강도, 상대적으로 적은 보수 등을 토로하고 나섰다.
최근 군인 관련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육군 하사와 곧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는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남자친구는 경기도에 있는 부대에서 복무 중"이라며 "저는 군대에 대한 편견도 없고, 할아버지가 육군 간부 출신이셔서 오히려 군인이 멋지다고만 생각해 왔다. 하지만 멀리서만 보던 군인 가족의 삶은 정말 쉽지 않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직업 군인의 힘든 점으로 ▲잦은 훈련 및 당직에 비해 적은 월급 ▲데이트할 때나 잠을 잘 때도 울리는 업무 전화 ▲초근 ▲간부를 무시하는 듯한 사회 대우 ▲적은 인원 대비 과다한 업무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제가 얘기하고 싶은 건 이런 일들에 선택권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자친구가) 퇴근이 늦어지는 이유도 단지 상급자가 '창고 정리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퇴근 시간 이후에도 창고 정리를 시키는 것"이라며 "훈련이 끝나고 복귀 후 첫 일과 날에 휴식 시간이나 정비도 없이 (일을) 더 시키거나, 밤 10시까지 훈련을 시키고 그에 따른 초과 근무 지급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또 "안쓰러웠던 건 일주일간 훈련한 뒤 자면서 창틈으로 들어오는 불빛을 보며 '전조등 끄고 대대장님 저기 있으니까 알아서 눈치 봐'라는 잠꼬대를 반복해서 30분간 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A씨는 "누가 이런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겠나. 저는 못 하겠다"라며 "제 남자친구가 안타깝다가도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은 100여개 이상의 답글이 달리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글을 접한 누리꾼과 군인들은 "열정과 헌신만 요구하는 군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사회생활도 만만치 않지만, 군 생활도 그에 못지않다. 게다가 군인은 월급도 적다", "처음에는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일했는데 지금은 전역만 생각한다", "각오 없이는 버티기 힘든 곳" 등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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