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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백미러 살짝 쳤습니다" 쪽지 본 운전자, 화 대신 웃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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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는 접촉사고 흔적 크게 없어
훈훈한 사연에 누리꾼 댓글 이어져

화물차 백미러(사이드미러)를 살짝 쳤다며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두고 간 운전자 사연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일을 하러 자신이 모는 3.5t 화물차에 간 A씨는 차량 와이퍼에 꽂혀 있는 뜻밖의 쪽지를 발견했다.


메모는 화물차 옆에 있던 다른 차량 운전자 B씨가 A씨 차량에 연락할 번호가 없자 남기고 간 것이었다. B씨는 "사장님 제가 옆을 지나가다 백미러를 살짝 쳤다"며 "내려서 맨눈으로 봤을 시 별다른 이상은 보이지 않았는데 혹시 문제가 있을 시 말해달라. 죄송하다"고 말했다. 끝에 자신의 연락처도 남겼다.

"사장님, 백미러 살짝 쳤습니다" 쪽지 본 운전자, 화 대신 웃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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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A씨가 화물차를 둘러봤으나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마음이 쓰인 A씨는 같은 날 오전 B씨에게 문자를 남겼다. A씨는 "아무 이상 없었다. 새벽 일 나가다 쪽지 보고 오늘 하루가 즐거울 것 같다. 신경 쓰지 말고 오늘 하루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하겠다"고 전했다. A씨의 문자에 B씨는 "정말 다행이다. 초보운전이라 앞으로 더 신경 써서 운전하겠다"며 "대형 트럭 기사들 이런 거로 꼬투리 잡아서 큰돈 요구한다는 친구 말에 잠시나마 불안했던 자신이 부끄럽다. 차주님 문자에 오늘 하루 감동하고 시작한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A씨는 "설령 조금 찌그러지거나 긁혔어도 쪽지를 보고 그냥 넘어갔을 듯하다"며 "경미한 접촉이었는데도 이렇게 쪽지까지 두고 가신 분의 마음 씀씀이에 너무 감동했다. 새벽 물건 하러 가는 길이 고단하지 않고 마음이 즐거워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마 이분도 저처럼 새벽일을 나가는 분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며 "작은 부분이지만 쪽지 남겨주신 분의 선함이 우리 식구들 그리고 이글을 보는 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보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도망가는 사람이 정말 많은데 훈훈하다" "인류애가 충전된다" "나도 예전에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된 차량 긁어서 전화했더니 차 긁고 전화하는 사람 처음 본다고 전부 다 모른 체하고 그냥 간다고 하더라" "두 분 모두 멋지다" 등 반응을 남겼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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