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겪는 사직 전공의…기저귀·분유 후원받아
노환규 전 의협회장, '육아 Doctor' 후원 받기로
尹 "면허 정지처분 유예…처벌 원칙은 변함없어"

전공의에 이어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현실화하면서 의료 공백이 가중되는 가운데,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들이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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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의협 회관에서 직접 분유와 기저귀를 수령하신 전공의 선생님들을 빼고 온라인으로 분유, 기저귀를 신청하신 전공의 선생님들이 100분이 넘었다"고 전했다.

전공의 집단사직은 지난 19일부터 시작됐다. 이에 전공의 중 일부는 수련병원에서 나오는 급여가 끊겨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련병원에 소속된 의사는 겸업이 불가하기 때문에 물류센터, 식당 등 단기로 일할 수 있는 곳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생계를 잇는 상황이다.


노 전 회장이 공개한 메모를 보면, 분유와 기저귀를 수령한 전공의들은 각자의 사연과 함께 후원자들에게 대한 감사의 마음을 남겼다. 사직 전공의 A씨는 "곧 아이가 태어나는데 수입이 없다"며 "마이너스 통장(마통)으로 버텨야 하는데 이렇게 실질적인 도움까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으로서 자금난이 있어 기저귀와 분유를 신청하게 됐다"며 "선생님의 노고와 선의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추후 저 또한 이 은혜를 잊지 않고 후배 의료인을 비롯해 동료 의사분들께 갚아나가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전공의 B씨는 "당장 3월부터 외벌이를 하게 됐는데, 사직하게 되어 가장으로서 심적인 부담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생겼다"며 "의국원 및 전공의분들이 사법적 리스크, 군 입대 등의 어려움이 있음에도 사직 의사를 표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사직의 뜻을 제 자유의사로 끝까지 동참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의장이 시작한 '육아 Doctor 후원' 프로젝트. [사진=노환규 전 의협 회장 페이스북 갈무리]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의장이 시작한 '육아 Doctor 후원' 프로젝트. [사진=노환규 전 의협 회장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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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들을 후원하는 이들의 뜻도 전했다. 후원자들은 "치과의사지만 이번 사태가 그동안 기형적이었던 의료수가체계, 당연지정제 등을 바로잡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응원한다", "비의료인이지만 희생을 볼모로 붙잡힌 전공의들에게 힘이 되고자 한다", "망가진 의료가 조금이라도 정상화되길 바라는 비의료인이다. 의사들을 응원하고 있다. 꼭 버텨달라" 등의 응원을 남겼다. 노 전 회장은 "의료인뿐 아니라 비의료인의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며 "후원자의 숫자가 후원을 신청한 전공의 숫자의 3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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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 유예를 지시했다. 이는 잠정 중단으로, 언제 면허정지 처분이 재개될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면허정지 처분 시기나 처분 등이 검토 대상이 될 수는 있겠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라면서도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유연한 처분에 대해서는 현재 당과 논의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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