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별 준법감시위원장
삼성, '총괄 능력' 중시한 인사
계열사 등 두루 살필 인재 선호
카카오·KT 통신 이슈에 밝아야
롯데·한화는 대법관 출신 선임

기업들이 운영하는 준법감시위원회(컴플라이언스위원회)와 이를 이끄는 수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 기업들이 주주들로부터 ‘준법경영’ ‘책임경영’을 강하게 요구받으면서 기업들의 탈선을 막고 견제하는 준감위 기능과 역할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임명된 준감위원장들을 보면 기업의 특색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판사와 검사, 변호사 출신 등 법조인들이 주로 낙점됐다. 재계에선 이들을 이른바 ‘기업 맞춤형’ 위원장이라 부른다.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을 지낸 김지형 대법관과 현직인 이찬희 전 대한볍호사협회 회장./김현민 기자 kimhyun81@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을 지낸 김지형 대법관과 현직인 이찬희 전 대한볍호사협회 회장./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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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괄능력’ 중시·‘전문 분야’ 고려

삼성은 준법감시위원장이 갖춰야 할 능력으로 ‘총괄’을 중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지형 대법관이 1기(2020년 1월~2022년 2월)를 맡아 준감위 운영의 초석을 다진 뒤 2기(2022년 3월~2024년 1월)를 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에게 맡긴 이유다. 이 전 회장은 서울지방변호사회(2017~2018), 대한변호사협회(2019~2021) 수장을 역임했다. 그는 재임 기간 협회의 최종 결정권자로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회원들과 이사회의 의견을 모으고 처리했다. 또 대한변협 회장 자격으로 검찰총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등 법조계 요직에 적합한 인물을 추천했고 변호사로서도 각종 소송을 맡아 법리판단에도 밝다.


삼성은 많은 계열사를 두고 있는 그룹의 사정과 계열사들이 직면해 있는 민감한 법적 사안들을 살펴봐야 할 준감위원장에 이 전 회장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카카오와 KT는 준감위원장을 물색할 때 ‘전문성’을 많이 살폈다고 한다. 김소영 전 대법관이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 초대 위원장이 된 데는 2022~2023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일하며 경쟁법, 자본시장법 분야에서 전문적인 능력을 보여준 점이 컸다. 당시 카카오는 택시 등 각종 시장에서 독과점 이슈를 해소해야 했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도 일한 경험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과 김소영 카카오 준법과신뢰의원회 위원장. 사진=카카오 제공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과 김소영 카카오 준법과신뢰의원회 위원장. 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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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KT 컴플라이언스위원장이 된 김후곤 법무법인 로백스 대표 변호사는 통신 분야에 관한 전문가다. 그는 이명박 정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시절에 방송통신위원회 파견 법률자문관을 역임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한 이력이 있다. 검찰 재직시절에도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3월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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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관’ 위원장 둔 롯데·한화

롯데, 한화그룹도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오래전부터 꾸려 준법경영을 강화해왔다. 많은 재판 경험을 가진 대법관들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롯데는 2017년 4월 이 기구를 처음 조직했고 이인복 전 대법관이 2021년 6월 취임해 현재까지 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이 전 대법관은 2013~2016년 중앙선거관리위원장도 역임했다. 2020년 4월부터는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2018년 7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신설해서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홍훈 전 대법관이 초대 위원장으로 취임했지만 2021년 7월11일 별세함에 따라 현재는 이정구 전 성공회대 총장이 의장직을 대행하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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