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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제작비용 뚝"…황현식 LGU+ 사장 웃음 터트린 광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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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 '익시'로 청년요금제 광고
제작비 5000만원…20일만에 제작
부서간 협업…AI 활용 저변 늘린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청년요금제 광고를 제작한 LG유플러스의 박상훈 Vision기술팀장(왼쪽)과 김희진 통합브랜드마케팅팀장이 자사의 AI 기술 '익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유플러스]

인공지능을 활용해 청년요금제 광고를 제작한 LG유플러스의 박상훈 Vision기술팀장(왼쪽)과 김희진 통합브랜드마케팅팀장이 자사의 AI 기술 '익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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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웃음을 터트린 자사 광고가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가미해 만든 청년요금제 ‘유쓰(Uth)’ 유튜브 광고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청년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로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광고 길이가 무려 2분40초인데 끝까지 본 사용자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다. 광고회사의 신입사원으로 분한 배우 주현영이 출연했다. 상사로부터 계속된 업무지시를 받지만 퇴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MZ세대의 애환을 담고 있다.


이 광고는 정부에서 5G 통신 요금제의 저변을 넓혀달라는 요청을 받고 속전속결로 제작됐다. LG유플러스 마케팅팀과 비전기술팀이 20여일간 야근도 마다하지 않고 집중해서 만들었다. 두 부서의 협력과 AI 기술의 힘으로 제작비는 5000만원 정도로 줄였고 제작 기간은 평소의 3분의 1로 단축했다.

김희진 통합브랜드마케팅 팀장은 지난해 황 사장 등 임원급을 대상으로 한 광고 시연회 당시를 잊을 수 없다. 시연회 전 김 팀장이 "광고 타깃은 MZ세대이고, 청년요금제를 알리는 취지임을 감안해달라"고 설명하자 황 사장은 "나를 타깃으로 한 건 아니란 말이지?"라는 우스갯말로 분위기를 띄웠고 광고를 보는 중간중간 웃음을 터트렸다. 마지막에 그는 "이게 ‘익시(ixi)’가 만든 거란 말이지?"라고 물었다. 익시는 2022년 10월에 출시된 LG유플러스의 AI 기술이다. LG그룹의 초거대 AI ‘엑사원’을 기반으로 만든 LG유플러스의 통신 특화 AI 모델이다. 익시를 활용해 광고에 들어가는 각종 이미지, 영상, 음성 등을 만들었다.

유쓰 청년요금제 광고는 최근 '2024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 디지털 부문에서 '좋은 광고상'을 수상했다. 김희진 팀장(오른쪽)과 서지현 HS애드 통합솔루션팀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LG유플러스]

유쓰 청년요금제 광고는 최근 '2024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 디지털 부문에서 '좋은 광고상'을 수상했다. 김희진 팀장(오른쪽)과 서지현 HS애드 통합솔루션팀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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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만난 김 팀장은 "당시 AI 기술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고객들에게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제공해보자는 생각에서 광고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대부분 문과생으로 이뤄진 마케팅팀과 공대 출신인 비전기술팀이 협업하기란 쉽지 않았다. 서울 용산과 마곡이라는 공간의 제한도 있었고, 사용하는 용어부터 구상하는 그림까지 달라 소통의 어려움을 겪었다.


박상훈 비전기술팀장은 "처음엔 막막하게 시작했지만 익시가 워낙 빠르게 결과물을 생성한 덕분에 업무 처리가 신속하게 진행됐다"며 "아이디어를 내고 수정하는 과정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광고 제작을 위해 생성한 컷은 3만장에 달했고, 이 가운데 채택된 컷은 200~300장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를 비롯해 각종 AI 콘퍼런스까지 초대되며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김 팀장은 "서로 이해하고 협업하겠다는 마인드가 좋은 아웃풋을 낸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 공개될 LG유플러스의 TV 광고도 AI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AI 기술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데 있어서 법적, 제도적 규율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원칙과 기준이 세워지면 마케팅적으로 AI 활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박 팀장은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와 AI 기술 발전 속에서 최근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광고 영역에서도 AI 에이전트가 등장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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