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위 가구는 고물가에 '적자'
지난해 4분기 가계소득이 3.9% 증가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이전소득이 모두 증가한 것은 물론, 고금리 기조 속 재산소득이 역대 최대 수준인 80% 증가했다.
통계청이 29일 공개한 '2023년 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2만 4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3.9%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316만 7000원으로 1.5%, 사업소득은 103만5000원으로 1.6% 증가했다. 보조금이나 연금 등이 포함된 이전소득은 이전소득은 67만 1000원으로 17.7% 증가했다.
전체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재산소득은 80.3% 증가하며 역대 최대 폭 증가했다. 재산소득은 임대소득·이자소득·배당소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지난해 고금리 기조에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이자 소득 증가가 컸다"며 "단 재산소득은 대부분의 가구에서는 안 들어오고, 한 번에 들어올 때 많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 오차가 높은 편"이라고 부연했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재산소득의 차이가 더 잘 드러난다. 전체 소득으로 보면 하위 20%인 1분위의 월평균 소득이 117만8000원으로 4.5% 증가했고, 2분위가 3.9% 증가한 278만7000원, 3분위가 4.7% 증가한 422만2000원, 4분위가 3.8% 증가한 612만원, 5분위가 3.6% 증가한 1080만4000원을 기록했다.
전체 소득을 보면 분위별 상승률이 고르게 나타나지만, 재산소득으로 한정할 경우 하위 20%인 1분위는 5.2% 감소한 1만1000원을 기록했지만, 상위 20%인 5분위는 172% 증가한 13만9000원을 기록했다.
고물가 기조 속 가계지출은 5.2% 증가한 381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른바 '금사과'로 불리는 과일값 상승 여파로 과일 및 과일가공품 지출은 12.7% 증가했으며 채소 및 채소가공품 지출은 5.3% 증가했다. 계란값 상승 속 유제품 및 알의 지출도 7% 증가했다. 통신비, 주류·담배 지출은 각각 4.3%, 2.8%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은 404만 4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121만원으로 0.1% 증가했다. 단 분위별로 살펴보면, 하위 20%인 1분위는 흑자액이 마이너스 29만1000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소득 5분위배율은 5.30배로 전년 동기대비 0.23배 포인트 하락했다. 기재부는 "정부는 소득·분배가 지속 개선될 수 있도록 성장과 사회이동성 선순환 구현을 위해 지속 노력하는 한편, 물가 등 민생안정에도 총력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세종=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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