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그룹 해외 부동산 10.4조 투자…1조 평가손
모니터링 강화, 보고·관리 체계 정비, 신종자본증권 발행

해외부동산 '익스포저'…대응 여력 키우는 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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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투자와 대출의 건전성에 적신호가 커진 가운데 금융권이 내부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보고·관리 체계 정비, 충당금 적립 등 위기 대응 여력을 키우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을 잇달아 발행하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 비율 개선에 나서는 등 건전성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자기자본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한 건수는 782건으로 전체 원금은 20조386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채권을 제외한 수익증권과 펀드 등 투자 건수는 512건으로 원금 규모는 10조4446억원이었으나 수익률은 -10.53% 기록, 현재 평가 가치가 9조344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1조원 이상 평가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위기의 발원지인 미국·캐나다 지역 부동산만 11조4000억원으로 금융권 전체 익스포저(위험노출액) 20조4000억원의 55.9%에 달했다. 업권별 익스포저는 5대 금융그룹 계열 은행(7조5333억원)이 가장 많았고 증권사(3조5839억원)·생명보험사(2조7674억원)·손해보험사(1조687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부동산 시장 상황이 경색되자 주요 금융그룹들은 다각도로 건전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미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기관의 익스포저가 존재하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리스트를 별도로 추려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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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그룹 중 평가 손실률이 12.22%로 가장 큰 하나금융은 미국과 유럽 내 신규 부동산 취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손실 가능성이 높은 해외부동산 관련 대손충당금을 쌓는 한편 계열사마다 전담 사후관리부서를 설치해 대응하고 있다. 신종발행증권도 당초 2700억원어치를 발행하려고 했으나 수요예측을 거쳐 4000억원으로 증액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증권에는 IB솔루션본부를 신설하고 하나캐피탈에서는 건전성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관리 체계를 개편했다. KB금융의 평균 손실률은 11.07%로 하나금융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평가 손실을 기록 중이다. KB금융은 또한 27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해 BIS 비율을 높일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BIZ, 심사, 리스크 부서 간 소통 채널을 강화하고 계열사 CEO 주관 아래 관리 체계를 정비했다”며 “KB국민은행은 IB자산관리시스템을 구축해 해외 대체투자를 관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NH농협금융(손실률 10.73%)은 건별 사업성을 판단해 추가 출자, 리파이낸싱, 자산 매각 등 엑시트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는 등 손실 발생에 대비한 재무적 대응 방안도 검토 중이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일부 손실금액을 지난해 실적에 반영했다”고 언급했다.


신한금융(손실률 7.90%)은 지난해 4분기부터 현장 감리 및 실사를 거치며 선제적으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춘 상황이다. 계열사별 리스크 판단 기준과 그 근거를 점검하며 한도 관리 기준을 세분화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신한금융이 발행한 4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도 해외 부동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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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손실 인식 규모는 약 1300억원이고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해외 부동산 부실을 포함한 전반적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면서 "선제적으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고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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