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1월 자금조달 124조7000억원
은행대출잔액 전년 대비 83조4000억 증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대출 더 줄여

고금리에 기업들 빚도 줄였다…자금조달 31%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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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가 지속되고 경기도 나빠지면서 지난해 기업들의 자금조달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고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기업금융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KDB산업은행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기업금융 시장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규모는 124조7000억원(증감액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기록한 181조2000억원 대비 56조5000억원(31.1%) 감소했다.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기업들의 은행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조4000억원 증가했는데 이 증가액은 2022년 1~11월의 114조1000억원 대비 30조7000억원(26.9%) 줄어든 수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은 9조6000억원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 대출이 21조1000억원 감소하면서 대기업 보다 중소기업이 대출을 더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채와 주식 발행 등 직접금융 규모 역시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3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기록한 45조7000억원 대비 14조6000억원 감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ABS 순발행 규모는 2022년 6조7000억원에서 2023년 마이너스 7조3000억원으로 14조원 감소했다. 특수채 발행도 한전채 발행물량 감소 등으로 8조6000억원가량 줄면서 회사채 발행 시장을 위축시켰다.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도 10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1조3000억원 대비 대폭 감소했다. 대규모 기업공개(IPO)가 줄어든 까닭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수요예측 부진 및 IPO 시장 둔화로 컬리, 케이뱅크, 서울보증보험 등 대형 기업들이 IPO를 철회하거나 시점을 뒤로 늦췄다.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으로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고금리 환경이 꼽힌다. 기업대출 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1년 하반기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 대출금리를 보면 대기업은 2021년 8월 2.56%에서 작년 11월 5.29%로, 중소기업은 2.93%에서 5.42%로 올랐다. 회사채 시장 역시 경기둔화 우려와 장기금리 상승으로 인해 발행여건이 악화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수출 회복으로 경제성장률은 작년보다 나아지겠지만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대출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국내 기업들의 지난달 자금사정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83으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으며 장기평균인 85보다도 아래에 있다. 1월 전산업 업황 BSI도 69로 지난해 2월(69)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기업들이 현재 경영 상황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자금조달 역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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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 KDB미래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해 기업대출은 경기의 점진적 회복세에도 신용위험 증가와 은행권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증가액은 전년 대비 축소될 전망"이라며 "회사채와 IPO의 경우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서 발행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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