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오프라인 집중, 역대급 실적
예금·중소기업·젊은층 유치에 효과 입증
예금잔액 2650조원…10년새 2배 폭증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가 2027년까지 미국 내에서 500개 지점을 확대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업무를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영업점이 줄어드는 추세인데, 이와 거꾸로 가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JP모건 체이스가 3년간 미국 내에서 500개 이상의 오프라인 지점을 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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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샬럿, 워싱턴 DC 인근, 미니애폴리스, 필라델피아 등에 신규 지점을 낼 계획이며, 구체적 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 JP모건은 2023년 말 기준 4897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오프라인 지점 확대 방침을 밝힌 이후 5년간 650개 지점을 신규로 열었다. 미국 인구의 70%가 차로 10분 이내 거리에 지점에 방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업계 전체 추세와 반대로 가는 모양새다. 스마트폰 앱 등 디지털 매체에서 금융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늘면서 대다수 은행은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고 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달 동안 미국 내에서 123개 지점이 폐쇄되고 80개 지점이 신규 개설됐다. WSJ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17개 은행만이 오프라인 지점을 50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JP모건만의 일은 아니다. 소비자 금융 부문에서 최대 라이벌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시장 확대 핵심 전략으로 오프라인 지점을 활용한다. BoA는 향후 몇 년간 4개 주에 진출해 총 39개 주에 지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제니퍼 로버츠 JP모건 고객 금융 최고경영자(CEO)는 오프라인 지점이 고객 예금 유치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층도 은행을 선택할 때 지점에 쉽게 방문할 수 있는지를 고려한다는 것이다. 또 중소기업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도 있다.


다만 무조건적인 양적 규모 확장과는 다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점은 폐쇄하고, 앱으로 할 수 있는 단순 업무가 아닌 대출이나 자산 관리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인수한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지점 60개는 30개를 폐쇄하고, 20개는 부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지점으로 개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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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JP모건의 전략은 실제로 효과를 내고 있다. 2018년 오프라인 지점 확대 방침을 밝혔던 당시 애널리스트들은 JP모건의 전략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미국 48개 주 전체로 뻗어나가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보유 예금 잔액은 약 2조달러(약 2650조원)로, 전체 미국 은행 예금의 약 12%에 달한다. 10년 새 두 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2021년엔 최대 라이벌 BoA를 넘어섰다. 작년 연간 순이익은 496억달러(약 66조원)로, 2022년(377억달러) 대비 32%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로버츠 CEO는 "이 같은 지표는 우리의 투자가 긍정적인 선택이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JP모건은 두 배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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