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용광로에도 고가·저가 등급매겨…끝이 없는 中 양극화
"죽어서도 불평등" 비판 커져
중국에서 화장장에 등급을 매긴 '초호화 장례식'이 나타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고인을 화장할 때 쓰이는 용광로의 품질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매기는 방식이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북부 허베이성의 한 장례식장이 화장장 용광로에 '품질 등급'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해당 장례식장은 어떤 용광로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장례식 비용을 다르게 제시한다. 이 장례식장의 가격 정책은 지난해 12월19일(현지시간) 폭로됐다. 당시 한 남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올려, 해당 장례식장이 저가 용광로에 들어갈 유골과 고가 용광로에 들어갈 유골을 따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저급 용광로에서 나온 재는 이곳에 모이고, 고급 용광로에서 나오는 재는 다른 곳에 모인다"라며 "화장 서비스까지 고급형과 저가형을 구분할 필요가 있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영상은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해당 장례식장 직원은 한 현지 온라인 매체를 통해 "일반 용광로는 구조가 더 단순한 반면, 고급 용광로는 유족의 특정 요구에 맞춰진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가 더 큰 비용을 청구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화장장 서비스를 별도로 분류하는 게 중국 장례식장에선 일반적인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직원은 "지역 주민의 경우 저가 화로에서는 무료로 화장할 수 있고, 비거주자는 250위안(약 4만5600원)의 요금을 부과한다"라며 "고급 용광로는 비용도 다양하고, 비거주자의 경우 화장 비용에 800위안(약 14만6000원)을 지불한다"라고 설명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SCMP는 일부 낮은 등급의 용광로에선 유골이 완전히 화장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유족이 직접 뼈를 분쇄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거나, 최악의 경우 실수로 다른 고인의 재가 섞일 수도 있다. 다만 업계 직원의 설명에도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죽어서도 이 나라에선 평등을 이룰 수 없는 건가", "천국으로 가는 길마저도 출발선이 다르다는 게 암담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