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주공5단지, 시공사 선정 취소…GS건설 "손해배상 검토"

공사비를 두고 조합 내 내홍을 겪던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가 GS건설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취소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원 상계주공5단지는 지난 25일 소유주 전체 회의를 열고 시공사인 GS건설 선정 취소를 결정했다. 1987년 준공된 상계주공5단지는 전용 31.98㎡로만 이뤄졌으며, 현재 최고 5층 840가구 규모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선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5개동 996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었다.

신탁 방식으로 진행되는 상계주공5단지의 사업시행자는 한국자산신탁이며, 시공사는 지난 1월 GS건설로 선정됐다.

앞서 GS건설은 3.3㎡당 공사비 약 650만원을 제시했다. 주민들 사이에선 당초보다 10%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기존 소유주가 국민 평형인 전용 84㎡를 분양받으려면 5억원대 분담금을 내야 한다는 추산도 나왔다.

여기에 일부 소유주들이 48개월의 공사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고 지적했고, 인천 검단신도시 사태 이후 시공사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그간 낮은 사업성과 시공 여건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조합 내부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다"며 "현재로선 시공사 선정이 해지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시공사 선정 이후 투입된 비용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