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민원 학부모, 대전 내 다른 동네로 이사
누리꾼, 가해 학부모 자녀 학원 목격담 전해

두 달 전 악성 민원으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지목된 가해 학부모가 최근 대전 내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다고 알려져 해당 지역 주민들이 공분하고 있다.


4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 ○○초 살인마가 우리 동네로 이사 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한 포털 사이트 대전 지역 카페에 올라온 글을 갈무리한 것이다.

대전 모 지역 거주자가 포털 지역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물[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대전 모 지역 거주자가 포털 지역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물[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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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작성자 A씨는 "OO초등학교 O학년 O반 전학은 어제, 수학, 영어학원은 일주일 전부터 다니고 있었네요"라며 가해 학부모 자녀의 근황을 알렸다. 이어 "어미가 학원에 붕어빵 사들고 와서 다 같이 먹으라고 했다"며 "대단하다 진짜"라고 비꼬았다.


A씨는 "애먼 사람 죽여놓고 하루아침에 엄마 없는 애들 만들어 놓고 당신 자식은 소중하냐"고 비난을 이어갔다. '동네 일원으로 받아줘라' '갑질하면 같은 사람 된다'는 반응을 보인 불특정 이웃들에 대해 불만도 드러냈다. "기사 한 번이라도 제대로 본 거냐. 사람이 할 짓이라고 생각하냐"고 반문했다.

A씨는 "(가해 학부모 자녀가) 친구 목 조른 이야기를 마치 무용담처럼 말하고 사소한 일에 화를 잘 내서 이미 아이들 사이에서 분노조절장애 같다는 말이 나온다. 그 인성, 성격 어디 가겠느냐"며 "월요일에 학교에 전화할 거다. 학원도 아이가 다녔던 곳으로 상황은 알아야 할 거 같아 전화할 예정"이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글을 본 다른 주민들도 분노에 동참했다. "교장실에 민원을 넣겠다", "저도 학교에 항의 전화를 하겠다", "왜 하필 우리 동네냐", "아이들도, 선생님도 걱정된다"는 등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9월 5일 40대 교사 B씨는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 선택을 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틀 후인 같은 달 7일 결국 숨졌다.

지난 9월12일 사망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운영 중인 가게 앞에 해당 학부모를 비판하는 내용의 근조화환과 함께 메모가 붙어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 9월12일 사망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운영 중인 가게 앞에 해당 학부모를 비판하는 내용의 근조화환과 함께 메모가 붙어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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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경력 교사였던 B씨는 2019년 대전 유성구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로 해당 학생 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하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 B씨는 올해 근무지를 옮겼으나 계속 트라우마(사고후유장애)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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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민원을 제기했던 가해 학부모들 일부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공개됐다. 이후 누리꾼들은 해당 학부모가 운영하는 김밥집과 미용실에 찾아가 비난 메모를 붙이는가 하면 온라인 별점 테러도 이어갔다. 결국 김밥집은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가맹 해지 돼 문을 닫았고 미용실 또한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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