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인플레이션과 침체 우려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하며 예상 밖의 실적을 내놨다. 특히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캐시카우 사업부의 성장세가 안정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5%대 상승했다.
26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이 1431억달러(약 19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13억달러가량 상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9억달러로 전년 동기(29억달러)의 3배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 역시 시장 예상치(0.58달러)를 크게 상회한 0.94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의 호실적은 전자상거래와 광고 사업이 이끌었다. 주력 사업인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은 '프라임데이' 특수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광고 사업이 견조하게 성장하고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배송 속도가 개선되면서 탄탄한 분기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고마진 광고사업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한 120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116억달러)를 넘어섰다.
아마존의 캐시카우이자 주요 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사업(AWS)은 최근 부진을 털고 안정화 흐름을 보였다. 아마존 웹서비스(AWS) 부문의 3분기 매출은 23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순이익은 69억8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보다 13억달러 더 많았다.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은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이 클라우드 수요를 줄이면서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이 이어져 왔다.
브라이언 올사프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클라우드 시장 수요에서 매우 복합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부 기업 고객들은 클라우드 지출을 여전히 줄이고 있는 반면 동시에 신규 수요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3분기 시장 기대보다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업황이 아직 바닥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과도하게 확장한 사세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2만7000명의 직원을 해고한 데 이어 사업을 구조조정하는 등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마존이 영업·마케팅 비용을 축소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급여와 AWS 서버 비용을 포함한 기술·인프라에 대한 지출 증가율(8.8%)도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은 7.8%에 달해 2021년 1분기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다만 회사 측은 4분기에 대해서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통상적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특수가 포함된 4분기는 전자상거래 부문의 최성수기로 꼽힌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 목표치로 1600억∼1670억달러를 제시했다. 이 중간치(1635억달러)는 시장이 예상한 1666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날 나스닥에 상장된 아마존 주가는 정규장에서 1.50% 하락한 119.57달러에 마감했다. 장 마감 후 나온 예상외 호실적에 시간외거래에서 한국시간 오전 9시10분 기준 5%대 상승 중이다. 빅테크주들의 동반 랠리에 아마존 주가는 올 들어서만 43% 급등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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