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 등 3개사와 협력
3조5200억 규모 배터리 합작사 설립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이브(EVE) 에너지가 미국 다임러 트럭 등과 손잡고 26억4000만 달러(약 3조52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한다. 중국 배제를 골자로 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우회하기 위한 조치란 분석이 나온다.


中 배터리 업체 이브, 美 합작사 설립…또 IRA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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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브 에너지는 전날 선전 거래소 공시를 통해 다임러 트럭, 일렉트리파이드 파워, 파카 등 3개사와 손잡고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브 에너지는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 원)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고, 다임러 트럭 등 나머지 회사 3곳이 각각 8억3000만 달러(약 1조1100억 원)를 투자해 지분 30%를 보유한다.


이번에 설립되는 합작사는 미국에 21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 이브에너지 기술을 활용해 상업용 차량을 위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브 에너지는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주로 북미 시장의 상업용 전기차에 사용될 것"이라며 "이번 결합은 관련된 모든 당사자에 개발·생산 비용을 낮추는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작사 설립을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IRA를 우회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미국은 북미 또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자국에서 조립한 전기차에 장착할 경우 IRA에 근거해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 법에 따르면 중국산 배터리는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중국 기업이 미국 기업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의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해 생산한 배터리에 대해선 IRA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앞서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이 미 포드와의 합작을 통해 미시간주에 35억 달러(약 4조6700억 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공장 지분은 포드가 100% 소유하고, CATL은 기술만 제공해 로열티를 받는 방식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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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브 에너지가 해외 기업들과 협력해 미국에 공장을 짓기로 한 건 전기차 배터리 핵심부품 제조에서 중국의 성장하는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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