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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조달 늘리는 한온시스템…경영권 매각에 변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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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3000억 회사채 이어 800억 추가 대출
늘어난 재무부담, 매각가 하방 요인

경영권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한온시스템 이 북미 투자 등을 위해 외부 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다. 매출이 계속 늘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와 투자 확대로 차입금 부담이 커져서다. 차입금 부담 탓에 매각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8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만기는 2년으로 1년 후 한온시스템이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일종의 옵션부대출이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4월 북미 지역 시설투자 등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들어서도 회사채 발행과 대출 등으로 외부 조달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한온시스템 경주공장 준공식 기념식.

한온시스템 경주공장 준공식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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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은 이번 대출 과정에서 신용등급이 A 또는 A2(단기신용등급) 이하로 하락하면 대출 원리금을 곧바로 상환하기로 약정했다. 이런 약정은 금융회사가 신용도가 악화하는 기업에 자금을 빌려줄 때 별도로 요구해 넣는 특약이다.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됐다. 트리거(Trigger)까지 2계단 남은 셈이다.


한온시스템은 투자 확대 과정에서 기존 채권단과도 여러 재무약정을 체결해 놓은 상태다. 글로벌 부품사 마그나의 유압제어(FP&C) 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 수출입은행 등에서 5500억원을 빌리면서 순(純)부채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4배가 넘지 않도록 관리하기로 약정했다.


KDB산업은행과 농협은행 차입금 3000억원에 대해서는 순차입금을 EBITDA의 4배 이하로 유지하기로 했다. 2조3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에 대해서는 부채비율 300% 이하로 유지하고, 담보권 설정이나 자산 매각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잇단 차입으로 한온시스템의 재무비율이 지난해 한때 차입금 상환 압박을 받는 약정 수준 근처까지 도달하기도 했다. 2017년 7569억원이던 차입금이 지난해 말 4조2801억원까지 증가했다. 이 때문에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03%에서 284%로 상승했다.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0.3배에서 3.5배로 늘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재무비율이 개선됐다"면서 "하지만 최근 해외 공장 투자로 외부 조달을 늘리고 있는데다 하반기 비용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재무비율 추이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늘어난 차입금이 회사 매각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온시스템의 최대 주주인 한앤컴퍼니는 보유 지분 50.5%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보유한 지분 19.49% 등 총 70%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이 약 5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매각 지분의 시장가는 3조5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매각가는 4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계열사인 현대위아 등을 통해 열관리시스템 자체 개발에 나서면서 한온시스템의 미래 현금흐름 창출력에 악영향을 줄 변수로 떠올랐다"면서 "경쟁 강도 강화와 재무부담 등이 매각가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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