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파묻힌 도로…400여명 대피
열대성 폭풍 힐러리 여파에 이상 폭우

미국 서부의 사막지대인 '데스밸리(Death Valley)'에 하루동안 1년치 강수량에 맞먹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봉쇄돼 400여명 이상의 관광객이 대피했다. 미 서부 일대를 강타한 열대성 폭풍 '힐러리'의 여파로 데스밸리와 인근지역에서 사상최대 규모의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Death Valley)' 국립공원 일대 도로가 폭우로 인해 유실된 모습.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Death Valley)' 국립공원 일대 도로가 폭우로 인해 유실된 모습.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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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라스베이거스 지방 기상청(NWS)이 지난 20일 관측한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강수량은 하루동안 2.20인치(5.59㎝)를 기록했다. 이는 역사상 최대 기록으로 데스밸리의 역대 평균 연간강수량인 2.24인치에 맞먹는 규모다. 단 하루동안에 1년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진 셈이다.

사막지역인 데스밸리에 막대한 양의 폭우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모래가 진흙이 돼 도로 곳곳으로 쏟아졌고, 주요 간선도로 구간들이 유실됐다. 데스밸리 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일부 도로는 아스팔트가 갈라지고 떨어져 나가는 등 크게 파손됐다. 공원관리소측은 "데스밸리가 홍수로 위험한 상태"라며 20일부터 공원을 전면 폐쇄했다.


공원관리소측은 "지역 주민과 여행객, 직원 등 400여명이 도로가 안전하게 개통될 때까지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며 "많은 도로에 상당한 진흙과 자갈 등이 흘러내렸고, 도로가 침하했으며 갓길도 완전히 유실됐다.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공원 재개장 날짜를 정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이라 알려진 데스밸리에 홍수가 난 것은 지구온난화와 이에 따른 극심한 기후변화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상고온 속에 발생한 열대성 폭풍 힐러리가 캘리포니아 일대를 휘저으면서 막대한 비를 발생시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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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따라 대부분 여름에 건조하던 캘리포니아 일대는 역대 최대 강수량을 잇따라 경신했다. 로스앤젤레스(LA) 지방 기상청은 한인타운과 인접한 다운타운LA의 지난 20일 강수량이 2.48인치를 기록해 이 지역의 8월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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