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리스크, 한국파장]②교역위축에도 일부선 "韓中 디리스킹 진행중"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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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하강 국면이 본격화하면 대중 수출뿐만 아니라 대미, 대유럽연합(EU) 수출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연간 1.3% 성장률 달성도 힘들어질 수 있다."(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단기적으로 중국 리스크가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디리스킹이 진행되는 과정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의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권효성 블룸버그코리아 이코노미스트)

중국발(發) 리스크가 확산,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태풍 영향권에 진입하면서 하반기 경제가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악재가 터지면서 경계감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하반기 수출 플러스 전환을 목표로 했던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에 하방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반면 대중 수출 급감으로 이미 '탈(脫) 중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 중국 부동산 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당장 시장의 눈은 오는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할 수정 경제 전망에 쏠려있다. 이날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데 지난 5월 전망치(1.4%)를 유지할지 하향 조정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미 다섯 차례에 걸쳐 눈높이를 낮춰온 한은이 6회 연속 하향 조정에 나설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성장률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우선 대중국 수출 비중이 감소 추세에 있으나 여전히 20% 수준의 최대 교역국인 만큼 한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실제 수출은 이달 중순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5% 줄면서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27.5% 줄어 대중 수출 감소는 지난달까지 14개월째 이어지고 있고, 미국(-7.2%), EU(-7.1%), 베트남(-7.7%) 등도 감소했다. 민간기관들은 중국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하면서 성장률 전망치가 한은 전망치보다 0.1%~0.3%포인트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보니 중국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우리나라 성장률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상반기부터 소비가 주춤하고,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늘어나는 등 거시경제 부담 요인이 증가하면서 하반기 미 경제도 하방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자동차·이차전지 등 품목의 대미 수출이 늘면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이같은 현상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분기별 성장률로 봤을 때 하반기로 갈수록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평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정책 효과가 하반기 더 가시화될 것이고, 순수출은 플러스로 돌아서겠지만 하반기 내수 성장세가 상반기보다 나아질 여지가 없어 1%대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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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 성장 둔화는 글로벌 경기와 교역을 위축시키는 하방 리스크가 분명하지만 당장 성장률 전망치를 바꿀 만큼 강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권효성 블룸버그코리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수출에서 중화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9월 38.5%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 6월 23.7%로 하락했다"며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홍콩을 제외하면 19.4%에 불과해 30.8%로 최고치였던 2020년 5월 대비 현격하게 줄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중국 리스크가 한국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한국의 대중 수출 비중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고조된 지난 5년간 급격하게 감소했고, 이미 디리스킹 과정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영향력은 우려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의도했든 아니든 한국은 중국과 디커플링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지만 대중 수출이 감소한 만큼 미국과 유럽의 수출이 증가하며 이를 상쇄하고 있어 한은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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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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