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평균 4000달러 소비 '큰 손'
100만명↑ GDP성장 0.08%P
저조한 中 리오프닝 출구전략 기대

하반기 한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서 방한 관광객 회복에 따른 내수진작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발(發) 경제 위기론 확산에 따라 하반기 리오프닝 기대감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우리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는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2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정책국 내 '중국경제상황반'을 설치하고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대(對)중 무역수지, 대출우대금리(LPR), 단체 관광객 추이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상황반은 올해 들어 빠르게 늘어나는 중국인 입국자 추이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중국이 6년 넘게 닫았던 한국 단체관광 빗장을 풀면서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상반기에 저점을 찍고 하반기 반등) 흐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들여다보겠단 의미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은행 등 관계 기관과 매일 오전 컨퍼런스 콜을 진행하며 중국의 주요 경기상황을 체크하고 있다"며 "특히 국내로 유입하는 중국인 관광객 및 (사업) 입국자 추이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6년5개월만에 한국 단체관광의 빗장을 풀면서 국내 여행·호텔·면세점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중국인,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리를 거닐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중국이 6년5개월만에 한국 단체관광의 빗장을 풀면서 국내 여행·호텔·면세점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중국인,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리를 거닐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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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1인 평균 4000달러 소비 '큰 손'

정부가 관광객 추이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요우커'라 불리던 중국의 단체관광객이 한국 경제성장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 외래관광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방한객은 한국에 평균 41.9일을 체류하며, 1인 평균 4170달러를 지출했다. 1인 평균 400만원이 넘게 지출한 셈이다. 방한 목적은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교육사업(447%)과 사업·전문 활동(40.9%)이 주를 이룬 게 특징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쇼핑(72.1%), 식도락 관광(58.4%) 수요가 높았고, 연수·교육·연구(43.0%), 업무수행(38.0%) 등 수요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부가 단체 관광에 대한 내수 활성화를 기대하는 이유도 이처럼 중국 방한객이 여전히 국내 소비의 '큰 손'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중국의 단체관광 재개로 올해 한국을 찾는 요우커가 180만~200만명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중국인 관광객이 100만명 증가할 경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08%포인트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만약 올 연말까지 요우커 200명만이 방한할 경우 실제 0.15% 안팎의 경제성장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인 방한객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전인 2016년 780만8200에서 2017년 356만5000명(-54.3%) 절반 넘게 줄어든 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간 56만8000명, 2021년 10만9900명까지 쪼그라들었다가 올 상반기 54만6400만명으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한국이 여행수지 '플러스'를 유지하는 국가인 만큼 단체여행객 유입이 본격화할 경우 흑자 규모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지난해 한국의 중국 여행수지는 3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개별 여행보다 평균 소비 규모가 증가해 흑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내수 불씨 될까...기재부, 매일 현황 체크 원본보기 아이콘

저조한 中리오프닝 효과

중국의 저조한 리오프닝 효과도 중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로 시선을 돌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내수 부진으로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0.8%)부터 이달 20일까지 15개월째 적자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를 제약하는 가장 큰 요인은 IT제품 수요 부진 탓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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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수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반도체 및 중간재 수출 둔화가 가장 크게 작용한 셈이다. 실제 대중 수출 의존도가 40%에 달하는 반도체 수출은 이달 20일 기준 1년 전 대비 24.7% 줄었다. 여기에 중간재인 석유제품(-41.7%), 철강제품(-20.5%), 정밀기기(-23.4%), 컴퓨터주변기기(-32.8%) 등까지 수출이 줄면서 무역수지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 리오프닝으로 한국경제가 긍정적 효과를 얻기 위해선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고 지난해 하락세를 보인 '산업생산'의 본격적인 재가동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하지만 한국의 올해 2분기 전국 광공업 생산은 7.4% 감소하며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대한상의는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한국 경제도 회복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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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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