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문화라고?" 몰카에 렌터카 위치추적기…도 넘은 사생팬에 칼 빼든 中
18세 스토커 소녀 사건으로 본격 조명
연예인 위치 정보 다른 사생팬에 팔기도
"혼란스러운 팬 문화 근절" 당국도 경고
유명 연예인을 스토킹하고, 카메라로 촬영을 시도한다. 불법 추적 장치를 몰래 차에 붙이고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중국의 일부 악성 사생팬이 벌인 범죄 행각이다. 점점 도를 넘는 악성 팬 문화에 당국까지 칼을 빼 들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수년간 중국에서 벌어진 일부 사생팬의 범죄 행각을 상세히 조명했다.
중국 내에서 사생팬이 도마 위에 오르기 시작한 계기는 2017년 벌어진 일명 '홍차오 디바 사건'이다. 당시 18세 소녀였던 공(gong)양이 유명 가수를 스토킹하다가 발각된 일이다.
공양은 가수의 스케줄을 미리 확인하고, 그가 나타날 곳에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불법 촬영을 하는 삶을 자신의 낙으로 삼아 왔다. 심지어 유명인 스토킹을 하기 위해 학업도 포기했다고 한다. 공양은 상하이에 있는 홍차오 국제공항에 잠입하고 있다가 발각됐고, 이후 온라인상에서 '홍차오 디바'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이 사건 이후 중국 내에선 사생팬의 악질 스토킹 행위가 언론에 조명되기 시작했다. 일례로 중국 배우 왕이보는 2021년 스토킹 피해를 본 바 있다.
당시 왕이보가 이용하던 렌터카에는 불법 위치 추적 장치가 발견됐다. 이 장치를 몰래 부착한 이들은 그의 사생팬 2인조로, 이들은 추적 장치가 보내오는 신호를 매일 모니터링하며 왕이보의 일상생활 동선을 모조리 파악했다. 심지어 이런 정보를 원하는 다른 사생팬들에게 왕이보의 위치 정보를 유료로 판매하기까지 했다.
왕이보가 사생팬들로부터 사생활 침해를 당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 "낯선 사람들이 내 호텔 방문을 두드리고, 내 차에 위치 추적기를 설치한다. 내가 어딜 가든 항상 나를 따라오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피해를 호소했다.
중국 내 악성 팬 문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사이버 수사당국도 제재에 나섰다. 2021년 중국 사이버공간 관리국(CAC)은 "혼란스러운 팬 문화 근절을 위한 10가지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연예인에 대한 유해 정보 및 가십을 유포하는 행위, 아이돌 그룹의 스캔들을 유발하는 행위를 중지하는 조처가 포함됐다.
당국은 악성 팬 문화뿐만 아니라 연예인 및 소속사가 팬들을 금전적으로 착취하는 행위도 근절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연예인의 '유료 인기 투표' 순위를 올리기 위해 팬들에게 결제를 강요하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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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에서 팬 문화는 그 자체로 이미 거대 산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팬 문화 산업'은 지난해 기준 1400억위안(약 25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K-팝 팬 산업(8조원)의 3배를 뛰어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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