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교보 제치고 2위로 올라서
CSM 10兆 클럽도 진입
회계적 착시효과 여전
업황 열악한데 두자릿수 성장
"제도 안착 이후 비교해야"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생명보험사 '빅3'의 순위가 교차됐다. 올해 1분기 3위였던 한화생명이 순이익, 계약서비스마진(CSM) 모두 교보생명을 앞지르며 2위로 올라섰다. 다만 아직 새 회계기준이 안착되지 않은 만큼 정확한 비교로 보기엔 이르다는 시선도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70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8.6%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671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한화생명이 교보생명을 약 300억원 이상 웃돌며 상반기 순이익 기준 생보사 2위에 올라섰다. 교보생명의 순이익 규모가 한화생명보다 1000억원 가까이 컸던 지난 1분기와 상반된 분위기다.

새 회계기준 IFRS 17에서 도입된 수익성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기준으로도 한화생명이 강세를 보였다. CSM은 보험계약으로 미래에 얻을 이익을 평가하는 개념이다. 보험 계약 시점에는 부채로 인식한 뒤 계약이 유지되는 동안 상각해 이익으로 편입한다.


한화생명의 경우 상반기 말 기준 10조1167억원으로 생보업계에서는 삼성생명(11조9128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10조 클럽'에 진입했다. 교보생명은 신한라이프(7조413억원)보다도 1조8000억원 가까이 적은 5조2840억원의 CSM을 기록했다. 증가폭의 경우 삼성생명 삼성생명 close 증권정보 032830 KOSPI 현재가 330,000 전일대비 24,000 등락률 +7.84% 거래량 622,246 전일가 306,0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7800선 터치'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불타는 '삼전닉스' 외인 ‘5조 팔자’에도 굳건…코스피 종가 사상 최고 '종전 기대감 후퇴' 코스피, 장초반 2%대 약세…코스닥은 상승세 (6778억원), 한화생명 한화생명 close 증권정보 088350 KOSPI 현재가 5,490 전일대비 510 등락률 +10.24% 거래량 44,518,112 전일가 4,98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한화생명, 1분기 순이익 3816억원, 29%↑…매출 55% 증가 한화생명 "AI 쓴 설계사 판매실적 40% 이상 높아" '행동주의' 얼라인에 반격 나선 에이플러스에셋, 장기전 가나 (4042억원), 교보생명(2333억원), 신한라이프(136억원) 순이었다.

수천억원 수준으로 CSM이 늘어난 것은 생보사 등이 5, 7, 11년 단위로 짧게 가입하는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를 공격적으로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저축성이나 연금보험보다 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 특히 사망보험 초회보험료가 급증한 것도 보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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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생보사들의 실적 성장과 순위 변동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아직 힘들다는 시선도 있다. 새 회계기준은 보험사가 해지율, 손해율 등에 대한 미래 가정을 어느 정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여지를 두고 있어 '착시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생보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지만 손보사와 달리 생보사 업황은 열악한 상황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CSM 가이드라인이 반영되지 않았으므로 펀더멘털과 기업가치의 분석이 어려운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을 낳았던 금융감독원의 IFRS17 가이드라인 적용도 내년부터는 소급법이 아닌 전진법(현재부터 적용)만 허용되는 만큼 당분간은 이같은 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생명보험업계 업황이 불투명하고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호실적이 나와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분위기"라며 "내년 이후 새 회계기준이 안착되면 제대로 된 실적 비교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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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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