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불황 중 유일하게 순이익 성장
금융상품 판매 적어 대손비용↓
현대카드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대부분 카드사가 업황 악화로 실적이 뒷걸음질 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1572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규모다. 매출은 1조6056억원, 영업이익은 2030억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2.7%씩 증가했다.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등 주요 전업 카드사 7곳 중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곳은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뿐이다. 신한카드(-23.2%), KB국민카드(-21.5%), 삼성카드 (-8%), 우리카드(-38.7%), 하나카드(-23.7%) 등은 적게는 8%에서 많게는 40% 가까이 감소했다. 롯데카드가 3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7% 증가했지만 이는 자회사 매각에 따른 이익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롯데카드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1% 줄어든 1079억원이 된다.
현대카드가 선방한 것은 건전성 중심으로 금융상품을 운용하고 리스크 관리로 대손비용을 줄인 효과로 풀이된다. 상반기 현대카드의 총 취급액은 76조8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이중 신용판매 취급액은 71조6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었지만 금융 부문 취급액은 4조4705억원으로 같은 기간 29.4% 줄었다.
특히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여신상품들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대손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카드의 상반기 대손상각비용은 370억원으로 18.4% 감소했다. 총 연체율도 전분기 대비 0.13%포인트 떨어진 0.82%로 2개 분기 연속 0%대 연체율을 기록했다.
한편 현대커머셜은 상반기 순이익 941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카드 지분 인수에 따른 일회성이익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제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자산을 줄이고, 대출채권을 매각해 현금 보유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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