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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중단·합수단 수사 옥죄는데...델리오·하루인베스트 손실규모 드러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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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오, 11일부로 서비스 중단
하루인베스트 "자금회수 시간 걸릴 것"
이달 회생심문 예정…손실규모 촉각

검찰, 금융감독원 등 7개 수사·금융당국 인력으로 구성된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 출범 후 '1호 사건'인 가상화폐 예치 업체 델리오·하루인베스트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들 업체는 입출금 서비스 중단으로 사태가 불거진 지 두 달 가까이 지나도록 정확한 손실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만 또한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델리오 1층 라운지. 불이 꺼져 있고 아무도 없었다./사진=공병선 기자 mydillon@

지난 10일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델리오 1층 라운지. 불이 꺼져 있고 아무도 없었다./사진=공병선 기자 mydil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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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오는 지난 8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11일부터 웹 및 모바일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델리오 측은 "웹호스팅 비용이 미납 상태로 웹호스팅 업체에서 서비스 이용료를 기한 내 납부하지 않으면 11일부터 서비스가 정지된다고 알렸다"며 "델리오의 웹,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소, 모바일 웹·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등 고객 서비스와 회사 업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웹호스팅 업체 및 기타 관계사에 요청 중이지만 서비스 중단이 예상돼 고객들에게 예고한다"고 말했다. 실제 14일 오전 7시30분 기준 델리오 홈페이지는 접속이 되지 않는 상태다.

델리오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사무실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델리오가 내놓은 매물은 13층 사무실이다. 델리오를 대리하는 정수호 법무법인 르네상스 대표 변호사는 "사무실을 내놓은 것은 만만치 않은 임대료 등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하루인베스트는 지난 6일 홈페이지를 통해 돈을 맡겼던 고수익·고위험 전문 가상화폐 트레이딩 업체 비앤에스홀딩스(B&S)로부터 민형사적 방법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하루인베스트 측은 "B&S로부터 자산을 회수하기 위해 민형사적 법적 수단을 통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면서도 "자산 회수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델리오와 하루인베스트는 가상화폐 예치 업체로 고객들에게 연 10% 안팎의 고이율의 가상화폐를 제공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두 업체는 사업상 이유로 입출금 중단 조치를 했다. 하루인베스트는 돈을 맡겼던 B&S에 문제가 생겼다며 입출금을 중단했고, 델리오는 하루인베스트의 문제 때문에 불가피하게 입출금을 막았다는 입장이다.

가상화폐 예치업체 입출금 중단…회생심문 불참석하거나 손실규모 공개 안해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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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합수단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에는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출범과 함께 사건을 넘겨받은 합수단은 지난 4일 델리오가 자금을 맡긴 것으로 알려진 트라움인포테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트라움은 가상자산사업자 신고가 안 된 업체로 이용자들은 델리오가 트라움에 투자한 사실에 대해 별도 고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조사에 필요한 관련자를 소환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달 14일 하루인베스트와 B&S 사무실에 이어 18일 델리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델리오와 하루인베스트가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으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이용자들은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LKB파트너스)를 통해 델리오와 하루인베스트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회생절차를 진행하면 사측은 재판부에 피해 규모 등을 공개해야 한다. 지난달 20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진행된 델리오의 회생 절차 심문에서 델리오 측은 피해 규모 등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 변호사는 "손실 규모를 숨기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채권 회수 가능성이나 돌려받아야 할 채권 규모를 산정하기엔 시기적으로 이른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5, 18일 예정됐던 심문을 모두 불출석한 하루인베스트 측은 오는 17일 출석해 회생 절차에 대한 의견을 내놓기로 했다.


델리오 측 역시 오는 31일 2차 회생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 변호사는 "금융정보분석원(FIU)·검찰 등의 조사와 법원의 보전처분 결정으로 인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성실히 준비해 필요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정엽 LKB파트너스 대표 변호사는 "델리오가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것은 법원의 회생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델리오도 회생을 염두에 두고 영업 중단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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