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광명병원 오윤환 교수 연구팀
균형 장애·치매 연관성 밝혀내
알츠하이머 2배·혈관성치매 3배↑
"치매 발병 예측인자 활용 기대"

균형 장애가 있는 노인일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매와 균형 장애의 연관성을 밝혀낸 만큼 향후 치매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외발로 서서 균형잡기.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외발로 서서 균형잡기.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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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오윤환 교수, 제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서지영 교수, 서울대학교 김혜준 연구원, 차의과대학교 정석송 교수 연구팀은 균형 장애와 새롭게 진단된 치매 발병률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과거에도 치매와 운동 장애로 인한 균형 장애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가 이뤄지긴 했으나 연구대상자가 적거나 이미 인지기능 저하를 보이는 환자 대상의 연구라는 점에서 장래 발생할 치매 위험과 현재의 균형조절 능력 사이 연관성을 확인하기에는 제한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9~2017년 건강검진을 받은 노인 14만3788명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현재 인지기능 장애가 없지만 균형 장애(외발서기 10초 미만)가 있는 노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노인(외발서기 20초 이상)에 비해 장래 치매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형별로는 알츠하이머는 2배, 혈관성 치매는 3배 높아졌다.

오윤환 중앙대광명병원 교수, 김혜준 서울대 연구원, 정석송 차의과대 교수.(왼쪽부터)

오윤환 중앙대광명병원 교수, 김혜준 서울대 연구원, 정석송 차의과대 교수.(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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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외발서기 검사가 소뇌를 포함한 움직임 조절 능력을 평가하는 검사인 점에 주목했다. 소뇌가 회백질 일부를 잃으면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러한 회백질 손실은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 전체와 후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의 측두엽·소뇌 중간에서 볼 수 있다. 김혜준 연구원은 "회백질 손실은 균형 장애와 알츠하이머 발병 사이의 연결고리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와 함께 혈관성 치매 위험이 더 큰 데 대해서는 노화에 따른 뇌의 미세 혈관 변화가 인지 기능 저하 및 운동 능력 손상과 관련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정석송 교수는 "노화는 전두엽과 피질 하부, 그리고 두 영역의 연결에 영향을 미치며 노화로 인한 뇌의 미세 혈관 변화는 뇌실주위 백질과 기저핵에서 잘 발생한다"며 "최신 연구들은 이런 혈관 변화가 뇌의 전두엽과 피질하 영역 사이 연결에 손상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혈관 변화는 인지 기능 저하와 운동 능력 손상과의 연관 기전을 설명하며 본 연구에서의 높은 혈관성 치매 위험에 대해 설명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미래 치매 발병을 예측할 새로운 인자를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윤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균형 장애 여부가 이전 뇌졸중이나 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노인 인구에서 장래 발생할 치매의 발병 위험에 대한 중요 예측 인자일 수 있음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혈관성 치매 위험도와 두드러지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 주목할 점"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교수는 "균형 조절 능력에 대한 조기 선별 검사는 다른 신체적·인지적 지표와 함께 활용 시 치매 위험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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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 예방 저널(The Journal of Prevention of Alzheimer's Disease, IF=6.4)'에 게재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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