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 간호사들의 삶의 질 악화를 야기하고 있는 '교대근무' 제도 개선을 위해 실시해온 정부 시범사업이 조기에 확대된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병동 근무 중인 간호사들의 모습./윤동주 기자 doso7@

코로나19 유행 당시 병동 근무 중인 간호사들의 모습./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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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로 간호사 교대제 개선사업을 1년 9개월 앞당겨 전면 확대한다고 29일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등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의료기관 일반병동 간호사의 약 82%는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오전(데이), 오후(이브닝), 밤(나이트) 근무가 빈번하게 바뀌는 교대근무는 간호사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려 의료현장을 떠나게 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


복지부는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교대근무를 할 수 있도록 지난해 4월부터 '교대제 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해왔다. 3교대 근무 외에 낮 또는 저녁 8시간 고정 근무제, 주중에 특정 시간대를 선택해 낮 또는 저녁 8시간 근무, 휴일 전담 근무, 야간 전담 근무 등으로 근무방식을 다양화해 본인 여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참여 의료기관에는 병가나 경조사 발생 시 간호사 결원 인력을 충당하는 '대체 간호사'를 2개 병동당 1명씩 지원하고 병동의 업무를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병동추가간호사'를 1개 병동당 1명씩 지원한다. 의료기관 병동당 평균 1.5명의 인력을 지원(교육전담간호사 제외)해 시범사업 참여 전보다 병동별로 약 6%의 간호인력이 늘어난다. 또 신규간호사 임상 적응 제고 등을 위해 병상 규모별로 교육전담간호사 등을 최대 9명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달 현재 시범사업에는 60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다. 복지부는 당초 2025년 4월까지 시범사업 형태로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4월 발표한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 수립 과정에서 현장 건의를 반영해 이를 앞당겨 전면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기존 시범사업에서 확인된 문제점을 개선해 참여기관 공모를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의료기관별 참여 병동 개수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또 참여 의료기관에 지원하는 간호사 인건비 기준단가를 최근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현실화하고, 정부 지원율도 기준단가의 70%에서 80%(상급종합병원은 70% 유지)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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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는 다음 달 3일부터 28일까지 사업 참여기관 공모를 받는다. 사업 효과성 평가를 통해 내년에는 법·제도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최근에 방문한 병원의 간호사 2명이 수년 전 사직을 심각하게 고민하다 해당 병원에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사직이 아닌 장기근속을 하고 있다"며 "유연근무제(교대제 개선사업)가 전국의 다른 병원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건의한 것을 계기로 시범사업을 조기에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했다. 이어 "이를 통해 필수 의료인력인 간호사가 장기간 근속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속도감 있게 개선하고, 나아가 국민들에게 더 나은 입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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